다국적社 대거 탈락…제네릭社 가격 후려치기에 '충격'
블룸버그·피어스파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중국에서 국가적 제네릭 조달로 인한 약가 대거 인하의 칼바람에 제약 업계가 전체적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피어스파마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중앙 조달 계획에 대해 현지 제약사나 외자 제약사 일제히 반대를 표명했으나 특허가 만료된 31개 의약품에 대해 베이징, 상하이 등 11대 시에서 조달이 시범적으로 실시됐다.
이는 중국이 의료비 지출 절감을 위해 더욱 폭넓은 제네릭 도입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 의료보험에 혁신 신약 도입의 여지를 만들기 위한 배경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제약업계는 승자에 대한 과도한 약물 공급 의존으로 품질과 공급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중국 총 의약품 매출 중 평균적으로 30% 정도를 차지하는 이들 도시에서 대부분의 처방이 조제되는 공공 병원의 연간 수요 가운데 이번 입찰에서 구매의 30~50%가 할당됐으며, 승자 독식 구조로 특정 약에 대해 입찰을 따면 제약사는 11개 도시 모두에서 구매를 보증 받게 된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에는 리피토, 크레스토, 플라빅스, 비리어드, 글리벡, 알림타 등 특허가 만료된 약이 편입돼 다국적 제약사들도 모두 응찰했으나 결국 이레사와 모노프릴 등 2개만 계약을 따는데 그쳤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제품이 중국제 약보다 더욱 나은 것으로 인식되며 현지 제네릭과 경쟁할 필요도 없이 고속 성장을 누렸지만 이번 조달로 그 성장가도에 차질이 생긴 것.
또한 중국 중부가 점차 현지 제네릭과 오리지널 사이에 생동성을 평가하기 시작하며 이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는 주요 시장을 잃게 된 한편 현지의 제네릭 제약계도 입찰을 땄지만 극심한 가격 인하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일 MSCI 차이나 헬스케어 지수는 8.4% 급락해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즉 조달에서 세 곳 이상의 입찰자가 있으면 최저가가 자동적으로 선택되는데 일례로 치아-타이 텐칭 파마의 경우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인 엔테카비르의 계약을 따냈지만 가격을 90%나 깎으면서 오히려 이윤이 위험에 처해 그 모회사인 시노 바이오파마슈티컬의 주가가 14%나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푸싱 파마가 8.6% 하락하고 CRO인 욱시 앱텍도 6% 하락하는 등 입찰을 따지 못한 제약사들까지도 주가까지 급락했다.
반면 근래 발암 물질 오염 발사르탄 API로 세계적 물의를 일으켰던 제지앙 화하이는 총 6개로 가장 많은 입찰을 따내며 주가가 3% 올랐다.
이같은 폭락장에 대해 UOB는 단지 이번 조달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많은 도시와 더 많은 치료제들이 입찰 대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정부 방침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공포 반응을 일으켰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