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계 '의사보건소장 끌어내리기 위한 기획 아닌가?' 의혹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 각 구 보건소장들이 '갑질' 의혹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사건이 계획적이면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사 보건소장을 끌어 내리기 위한 면밀한 검토와 각본이 있는 듯 하다'는 의혹의 시선도 비등하고 있다.

최근 '갑질'에 연루된 광주시 4개 구 보건소장들이 겪어 온 과정을 보면 △갑질의혹 투서 △노조에서 구청장에게 조사 요구 △보건소 전직원 설문조사 △설문 조사 토대로 감사 △감사 후 광주광역시 인사위원회에 제소 등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보건소 직원에 대한 설문조사인데 공무원 노조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구청장과 광주광역시에 감사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

모 보건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반말하기, 커피 심부름, 언성 높이기, 서류 던지기, 노려보기, 분노하기, 하는 일이 뭐가 있어, 청소시키기' 등으로 나타났는데, 해석하기에 따라 심한 갑질로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이런 언행이 보건소장 직을 내려놔야 할 정도인지 보다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보건의료직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조직의 위계질서를 확립하거나, 업무에 대한 긴장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순간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사용될 수 있는 등의 환경여건도 있는데 이를 무조건 '갑질'로 매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투서와는 별개로 공무원노조에서는 “투서에 따른 보건소 전직원의 설문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런 주장이 관철되어 이를 토대로 또 다른 쟁점들이 만들지는 양상이다.

이에대해 지역 의료계에서는 “이번의 사태는 의사 보건소장에게 '갑질'이란 올가미를 씌어 끌어내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공직사회에서 갑질 투서를 두고 전직원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보건소장 인사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심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의료계는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별 건강도시 순위에서 광주광역시는 최근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공로의 상당부분은 모든 구청이 의사 보건소장이 있음으로 해서 가능했다”며 “이번 사태를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