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관련연구 허용 앞두고 최초 실시 전망

日 도쿄대 연구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돼지의 몸 속에서 사람의 췌장을 만드는 연구계획이 일본에서 신청을 앞두고 있다.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연구가 내년 봄 일본에서 허용되는 가운데,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나카우치 히로미츠 특임교수는 이같은 연구계획을 학내 윤리위원회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이 도쿄대와 국가의 승인을 받으면 일본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계획에 따르면 췌장이 생기지 않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돼지의 배아(수정란)에 다양한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의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만들고, 그 배아를 어미돼지의 자궁에 넣어 임신시킨다. 만약 성공하면 원래 돼지의 췌장이 생기는 장소에 iPS세포 유래 사람의 췌장이 생겨나게 된다. 출산 전 태아를 채취해 췌장의 상태나 사람의 세포가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확산되지 않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이식의료에 활용할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쥐의 몸 속에서 다른 종의 쥐 췌장을 제작했다. 2017년에는 다른 종의 쥐 몸 속에서 제작한 쥐의 췌장 일부를 당뇨병 쥐에 이식하고 치료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돼지의 체내에서 또 다른 돼지의 췌장을 제작했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일본의 지침은 동물의 배아에 사람의 세포를 주입한 동물성집합체 배양을 최대 14일로 하고, 동물의 자궁에 대한 이식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연구가 진전되면서 지침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문부과학성은 5년간 개정지침안을 마련하고 지난 10월 신약개발 및 기초연구에 한해 동물성집합체로부터 사람의 장기를 가진 동물을 만드는 연구를 허용했다. 단, 사람에 이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금지한다. 현재 실시절차 등이 검토 중이며 연내 새로운 지침이 적용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제작에 성공한 예는 없다. 나카우치 교수는 "우선 태아단계에서 뇌나 생식세포에 사람의 세포가 섞여있지 않은지 조사하는 등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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