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직원들 투서 등으로 의혹 제기…보건소장직 사퇴-직위해제 등 수난
'노조 영향력에 힘없는 보건소장이 타깃' 분석…"의사 보건소장 씨 마를라" 걱정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 각 구 보건소장들이 석연치 않은 '갑질' 의혹에 휘둘리며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일부 보건소장은 사표를 제출했는가 하면 직위해제를 당한 보건소장도 있다.

광주지역 의료계와 보건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 산하 대부분의 보건소장들이 노조와 직원들로 부터 '폭언'이나 '인격 모독'을 했다는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어 곤혹을 치루고 있다는 것.

특히 이번 광주광역시의 '보건소장들에 대한 갑질 의혹 제기'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 지역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보건의료계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는 공무원 노조가 합법화 되면서 조직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보건소장을 타켓으로 삼아 일어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서는 광산구 보건소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부당지시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다. 사표를 제출한 보건소장 모씨는 “말이 되지 않고 억울하지만 그냥 사표를 제출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구 보건소장 또한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어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에 있다.

뿐만아니라 동구 보건소장도 비슷한 유형으로 갑질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들어와 있고, 남구 보건소장의 갑질 여부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는 것.

이처럼 광주지역 보건소장들이 느닷없이 모든 지역에서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료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소장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구청장들이 '공무원의 수와 선거 때 표를 의식하여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보건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몇 명 남지않은 의사 보건소장이 물러날 경우 광주전남지역은 의사 보건소장이 없는 지역이 될 공산이 크다”며, "공무원 노조의 영향력이 커져 향후 보건의료직 인사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지역 의료계는 “지자체 장들은 노조의 눈치만 보지말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과연 어떤 것이 좋은지 숙고해야 된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휘말린 일부 인사들은 투서와 직원들의 설문조사가 보건소장의 인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송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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