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과, 규모, 지역에 따라 이용 양상 차이

헬스어페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원격의료가 아직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용도는 전문분야에 따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학협회(AMA)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의사 진료 벤치마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헬스어페어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체적으로 원격의료 이용을 추산한 첫 조사 결과로 주목되며 정부에 소속되지 않았고 주당 20시간 이상 환자를 진료한 3500명의 의사가 대표적 샘플로서 구성됐다.

그 결과 의사의 15.4%가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진료 현장서 원격의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른 의료 전문인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사용된다는 비율도 11.2%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원격의료가 이용되는 비율은 전문과 별로 달랐는데 방사선과 전문의가 3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신과 의사(27.8%), 심장 전문의(24.1%)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다른 의료 전문인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원격의료가 활용된 비율은 응급의학과 의사가 38.8%로 가장 높았고 병리학자(30.4%), 방사선과 전문의(25.5%)의 순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원격의료의 양식으로는 화상회의가 12.6%로 가장 자주 이용됐고 이어 데이터 저장 및 전송이 9.4%, 원격 환자 모니터링이 7.3%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화상회의가 법상으로 가장 자주 정의되는 원격의료 방식이며 가장 흔하게 급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환자와 의료 전문인 모두에 대한 상호작용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해 적용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널리 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진료 규모에 따라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원격의료 이용은 1~4명의 의사가 개원한 진료 현장에선 8.2%에 그쳤지만 50명 이상의 의사가 함께 진료하는 현장에선 26.5%에 달했다.

특히 단독 개원의 경우엔 그 비율이 8.9%로 직접 병원에 고용된 의사 가운데서의 27.6%에 비해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원격의료 이용을 권장하기 위한 규제 및 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행을 위한 재정적 부담이 특히 작은 개원가에 대해서 지속적인 장벽이 되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또 의사와 의료 전문인 사이에 원격의료 상호작용의 경우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다만, 이는 진료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비-대도시 지역에서 16.8%로 대도시 지역의 10.9%에 비해 높게 나왔다.

이처럼 비-대도시 지역에서 다른 의료전문인과 원격의료로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대도시 지역보다도 많은 것은 의사들이 의료 전문인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도 세부전문의가 없을 때 원격의료를 통해 관련 접근 문제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단, 이는 의사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다도 자신의 진료 현장 내에서 원격의료가 이용되고 있는지에 관해 질문한 것으로 원격의료 이용이 과대평가됐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