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부착 의약품 물류 편의성 확인…유통업체 12곳 초청 설명회 열어
한미약품 유통업체대상 RFID 기술 무료 컨설팅·리더기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RFID 기반 의약품 물류를 진행중인 한미약품이 일선 도매업체들과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일 의약품 물류 핵심 센터인 팔탄 스마트플랜트에 지오영, 백제약품, 복산나이스팜, 티제이팜, 인천약품, 보덕메디팜, 서울약업 등 국내 도매업체 12곳 관계자 20여명을 초청, 의약품 RFID 물류 혁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도매업체들은 스마트플랜트를 견학하고,전국 약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된 의약품이 2분여만에 포장돼 출고까지 이뤄지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물류 자동화 출고 총관리를 맡고 있는 윤성률 센터장은 ”포장단계에서 부착되는 RFID 덕분에 주문 후 2분내 패킹,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며 “(약국에서)오후 7시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약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본격 시행되는 유통업체의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제도에서 파생된 여러 쟁점들도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유통업체가 취급중인 전체 물량 중 RFID 부착 의약품의 비중이 낮은데서 오는 고충 등에 대한 질문과 건의도 나왔다.

한미약품 RFID 물류 시스템을 개발한 한재종 이사는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인 영국의 ‘붉은 깃발법’을 예로 들며, 미래를 향한 유통업체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 등을 당부했다.

한재종 이사는 “RFID와 2D바코드의 1일 물동량 처리 시간을 비교해 보면 RFID가 최대 27배 빠르고, 인건비 역시 2D 바코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8.5배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2D바코드는 제품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리딩해야 하기 때문에 RFID에 비해 작업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다”며 “RFID를 기반으로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면 공간 효율성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매업체 관계자들이 팔탄 스마트플랜트 자동화창고와 배송 준비중인 의약품을 보고 있는 모습.

특히 한 이사는 ‘정보의 정확도’를 RFID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예컨대 바코드를 사용하는 제약회사가 실수로 잘못된 묶음번호를 제공할 경우 유통업체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 피해를 유통업체가 그대로 떠안아야 하지만, RFID는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RFID는 최근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의약품 부정 유통을 미연에 방지하는데도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RFID 다중인식이 어렵거나 속도가 느리지 않느냐는 유통업계의 의문에 대해서는 ‘RFID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구축된 업무 프로그램’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한 이사는 “최근 유통업체들에 전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업체들과 한미약품 및 심평원이 공동으로 운영한 ‘RFID 기술 지원단’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기술업체들의 적극적 협조만 있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향후 RFI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도매업체들에게 무료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RFID 기술은 물론, 일련번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을 유통업체들과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1대당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RFID 리더기도 업체가 요구할 경우, 협의를 거쳐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참석한 도매업체 대표이사는 “RFID가 물류 혁신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시스템이란 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경험 및 노하우 부재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가지 현실적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듣는 좋은 자리였고 RFID 시스템이 확산되기 위해서 우리 유통업체들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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