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경북의대 우정민 교수, 연구기간 절반 단축-비용 63% 절감-윤리적 측면 우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의약품 등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실험보다 실험 후 폐기한 실험동물 조직, 장기 등 생체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개발기간이나 인력,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동물실험 후 부산되는 생체조직을 활용하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우월하고 실험동물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실험 후 폐기했던 조직, 장기 등 실험동물의 생체조직을 연구에 활용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등재함으로써 실험동물자원 재활용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경북대 의과대학 우정민 교수는 실험동물자원은행에서 분양받은 뇌조직 등을 활용해 ‘염증성 장 질환에 따른 스트레스 수치 상승 및 뇌 손상 유발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을 11월호 대한정신약물학회지(SCIE)에 발표한 것이다.

실험동물자원은행은 연구가치가 높은 실험동물자원을 연구자로부터 기증받아 수집·보관·분양하는 공유 인프라로 식·의약 연구 활성화와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를 줄여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실험동물자원은행을 통해 실험동물 사용 빈도를 줄여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할 뿐만 아니라 연구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단기간 내 많은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북의대 우정민 교수가 이번 논문을 작성하면서 동물시험과 생체자원 활용의 유용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간, 비용, 장비, 인력 등 뿐만 아니라 윤리적 측면에서도 생체자원 활용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기간의 경우 동물시험을 했다면 20주 소요된데 비해 생체자원 할용연구에서는 10주가량 걸려 50% 단축됐으며 실험비용도 동물실험 5500만원보다 63%가 절감된 2000여만원만 투입됐다.

또 생체자원 활용 시 동물실이나 사육장비 등 공간 또는 장비가 불필요하고 동물실험 숙련자가 필요하지 않아 인력도 절감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현재 생체자원을 공급하는 실험동물자원은행을 대구 첨복단지내에 운영중인데, 현재 약 4만개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실험동물의 재활용 및 연구자의 편의를 위해 지역 거점기관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식약처는 "이번 실험동물자원 공유 사례를 통해 인력, 비용 등의 문제로 동물실험실을 갖추지 못하거나 동물실험 수행이 어려웠던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게 됐다"며 "실험동물 자원 활용을 더욱 활성화해 식·의약 안전 확보와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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