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감축 및 현지 두 업체 공급 못한 여파

피어스파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중국에서 여러 국내외 요인으로 인해 이번 독감철에 백신 공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식품 약품 관리 국립 연구소를 인용해 피어스파마가 최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에서 11월 25일 사이 중국 시장에서 검사 결과 출하가 허가된 독감 백신의 수는 약 1520만도스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나 감소했다.

이는 특히 전년 동기 550만도스로 최대 공급 업체였던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올해는 120만도스만 내놓은데 따른 타격이 컸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4월 중국에서 박시그리프의 15개 배치에서 효과 저하가 발견됐다며 주의 조치로 자원 리콜을 발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노피는 예상 보다 뒤늦게 생산을 재개했지만 이전과 같이 많은 백신을 공급할 수 없었다고 피어스파마에 밝혔다.

아울러 근래 중국에서 일어난 백신 스캔들의 주역인 창춘 창성 생명과학도 전년 동기 140만도스를 공급했지만 사실상 회사가 사라지면서 백신 생산이 완전 중단됐다.

이와 함께, 다른 이유로 시노백 바이오텍의 경우 전년 동기 230만도스를 공급하며 12%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제조시설에 전기가 끊기며 모든 백신의 생산이 중단돼 독감 백신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들 업체의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화란 바이오가 최대로 전년보다 280만도스를 더 공급하고 푸싱 알레프 바이오 및 국영 시노팜의 창춘 자회사도 공급을 늘리며 백신 부족을 다소 만회시켰다.

이와 관련, 중국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미국의 40~60%에 비해 단 2%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미국은 민간 보험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급여하지만 중국의 국가 보험은 대도시의 노인과 영유아를 제외하곤 급여가 없어 직접 돈을 내고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일반 감기와 독감에 대해 많이들 혼돈하고 독감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독감철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에서 노인 독감 사망에 관한 포스트가 널리 확산되는 등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부족 사태를 맞이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