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 미리 음식물 섭취 권장… 술 섭취 순서로 약한 술부터 독한 술 섭취 권장

을지병원 가정의하과 권길영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음주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다.

알코올 섭취 시에는 주로 간에서 알코올 분해가 이루어지므로 술 마신 후에는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한데 아무리 건강한 간이라 해도 음주 후 제대로 회복되려면 72시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술자리는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물을 미리 섭취한 후에 술을 마셔야 알코올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 공복 시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게 되고 음주량이 많아진다. 이때 섭취할 안주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여 알코올 분해를 돕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좋다.

술의 섭취 순서로는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알코올 흡수속도는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시면 흡수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의 쓴 맛을 줄이고자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 등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흡수속도를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억이 끊기는 일명 ‘블랙아웃’ 현상은 음주량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급격한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과 연관돼있다.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데, 갑작스러운 알코올 증가로 뇌로 하여금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숙취해소와 관련해서 과음한 다음날은 콩나물국이나 비타민C를 비롯한 종합 비타민 보충이 좋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비타민은 과음으로 인해 가라앉은 기초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섭취로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도 부족하게 되는데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는 전해질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권길영 교수는 "가벼운 운동, 반신욕 등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무리한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오히려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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