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한의약 장애인 건강관리 강화 방안 마련 국회토론회 개최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 부원장, 장애인 건강관리 한의약 성과·근거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장애인들의 진료 선택권과 접근성 보장을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우선 현재 시범사업 중인 장애인주치의사업에 한의사와 한의약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과 김세연 의원, 윤소하 의원이 공동주최 하고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가 주관한 ‘한의약 장애인 건강관리 강화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한의계 관계자들을 통해 나왔다.

최혁용 회장은 “장애인의 진료와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장애인주치의제를 포함한 장애인 건강관리 사업 관련 중장기 계획과 세부 시행방안 수립 시 한의계의 종합계획을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날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 부원장(한의협 약무이사)은 장애인들의 주요 질환 1위가 등통증(목과 허리통증 포함)이며 20위 순위 내에 8개가 한의약이 강점을 갖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이하 의료사협)가 실시한 장애인 주치의 사업 결과와 혜화 장애인 한의 독립진료소의 진료 통계,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한의약 장애인 건강관리 성과 및 근거’를 소개한 이은경 부원장이다.

이은경 부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서울과 경기, 부산, 강원, 전북, 전남 등 11개 지역에서 의료사협이 장애인 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주치의 사업(사업등록 장애인 총 수 1478명) 설문조사 결과 사업에 참여한 의료인 중 한의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경 부원장은 “한의사 주치의를 등록한 장애인들의 경우 비한의사 주치의 등록자 보다 ‘대화시간 충분’, ‘쉬운 설명’, ‘치료에 대한 질문기회 부여’, ‘치료결정 시 의견반영’ 등 일차의료의 질을 묻는 질문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한의사 주치의를 경험 한 후 다음 방문할 때 다시 한의사 주치의를 찾는 비율이 비한의사 주치의 경험군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방문보건서비스와 각종 건강실천 프로그램 등에서도 한의사 주치의가 비한의사 주치의 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은경 부원장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85회에 걸쳐 운영된 혜화 장애인 한의 독립진료소의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1인당 재진율은 86.9%로, 의원 67%, 종합병원 70%, 상급종합병원 77%의 재진율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장애인 평균 진료시간에서도 한의 독립진료소의 경우 초진 22.25분, 재진 13.33분으로 ‘병원 외래 내원환자 진료시간 연구(이찬희 외 2017년)’에서 소개된 6.1분과 차이를 보였다.

이은경 부원장은 “한의사의 94.7%가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애인에 특화된 한의진료, 충분한 대화 및 진료시간, 2개 이상의 복합적 증상관리 용이, 첩약·제제·외용약 등 다양한 투약행위 가능 등의 장점이 있는 한의약을 장애인 주치의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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