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응급진료센터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한 재난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응급진료센터 의료진, 간호사, 시설관리 및 사무 등 행정팀, 보안요원, 의과대학생, 약학대학생 등 100여 명의 교직원이 참여했다.

훈련 시나리오는 성산대교 북단 교차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시안화수소(MDI)를 운반 중이던 탱크로리 차량이 전복, 시안화수소가 유출됐다는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예상환자 수를 100여 명으로 가정해 본원과 인근 병원으로 환자들이 후송된다고 가정했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는 시안화수소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하고자 응급진료센터 밖에 제염제독 텐트 설치를 시작했고, 의료진과 지원 인력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상태로 환자 내원을 대비했다.

약무국에서는 시안화수소 해독제를 준비했으며 응급진료센터의 중환구역을 재난구역으로 운영하기로 결정, 중환구역의 기존 환자들을 준중환구역으로 이동시킨 후에 두 구역 사이의 차단벽을 통해 분리 운영을 실시했다.

이들은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안화수소 노출 환자, 차량 사고로 인한 부상 환자 등 환자들이 응급진료센터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노출 환자와 비노출 환자를 선별진료소를 통해 구분했다.

아울러 노출환자들은 중증도에 따라 경환구역과 중환구역으로 나눠 제염제독이 실시됐으며 중환의 경우, 제염제독 중에도 응급처치가 같이 이뤄졌다.

제염제독 이후에는 개인프라이버시와 보온유지를 위해 적절한 물품을 제공하고 제염제독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된 폐수관리를 위해 폐수 수집차량을 동원해 분리 배출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이와 관련 이병석 병원장은 “이번 훈련은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대량 환자 발생 시 지휘체계 활성화 및 직원들의 신속하고 적절한 병원 내 대응을 위해 실시됐다”며 “실질적인 재난 대비 역량을 강화한 훈련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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