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 GSI와 조합해 재활치료 없이 운동기능 회복 성공

日 연구팀, '스템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연구논문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만성기 척수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 게이오대 오카노 히데유키 교수팀은 iPS세포와 화합물을 조합해 척수손상 후 시간이 지난 만성기 쥐의 운동기능을 재활치료 없이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성기 치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서, 29일 미국 과학저널 '스템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척수손상으로 뒷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지 42일이 지난 쥐를 이용했다. 사람의 iPS세포로부터 신경의 토대가 되는 세포를 제작하고, 그 세포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된 화합물인 '감마 세크레타제 저해제'(GSI)를 추가한 뒤 약 50만개를 쥐에 이식했다. GSI는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이식한 세포 일부가 신경세포로 변화하고 이식 후 56일이 지나자 쥐는 뒷다리로도 몸을 어느정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포이식 치료만으로 만성기 척수손상 회복이 확인되기는 세계 처음으로 알려진다.

척수손상 환자는 일본에서만 15만명이 넘고 그 대부분이 만성기로 알려져 있다. 오카노 교수는 "만성기는 재활이 어렵기 때문에 세포이식만으로 효과가 나타난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아직 쥐 실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거쳐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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