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위험요인 분석 연구…공공의료정책 수립 시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취약계층일수록 알코올성 간 질환의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진용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와 김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전국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실제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명 중 4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 상당수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일 정도로 폭음은 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에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확한 입원률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번 연구 시작의 계기이다.

연구팀은 최근 ‘국내 알코올 간염 환자의 발생률, 병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관한 연구’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 732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알코올성 간염의 입원률과 사망률 및 재입원율을 조사하고 그 위험요인을 알아본 것.

분석 결과, 이 기간에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평균 환자 수는 전체 국민 10만명 당 14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평균 나이는 51.1세, 87.8%가 남성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중 25.9%는 의료급여 지급 대상자였으며, 16.9%가 과도한 음주로 인한 AUD(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사망률은 연구기간 동안 0.23%에서 0.46%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나이가 많고 간 경변으로 진단된 환자에게서 특히 사망률이 높았다.

병원 재입원율은 34%로 남성일수록, 경제력이 낮을수록, 재입원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김원 교수는 “그동안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입원과 사망률에 대해서는 그 수치가 상당할 것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연령, 간병변 발생여부, 경제력이 입원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용 교수 또한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인 취약계층에게 특히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알코올성 간 질환에 대한 공공의료정책 수립 시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유명 내과학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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