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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임종은 의료집착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허대석 서울의대 교수, ‘죽음=실패·의료행위 포기=악행’으로 생각 말아야
의료서비스·사회복지제도·의료전달체계, 가치중심·지역중심 임종 문화 개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료집착에서 벗어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람직한 임종 문화의 중요한 개선 요소 중 하나라는 의견이 재차 강조됐다.

죽음을 실패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의료행위 포기가 악행으로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허대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신찬수)은 지난 28일 서울의대 행정관 3층 대강당에서 ‘품위있게 노후 맞이하기’를 주제로 ‘노인보건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허대석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의료집착과 바람직한 임종의 의미를 설명하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강연했다.  

허대석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인의 병원 사망률은 지난 2007년 60.0%에서 2017년 기준 76.2%까지 증가했다.

이는 다른 주요국가인 스웨덴(42%), 미국(43%), 영국(49.1%), 프랑스(57%), 일본(75.8%)에 비해 높은 비율로 29.1%인 네덜란드와는 2.6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인 것.

허대석 교수는 “우리는 의료는 선행이기 때문에 의료행위를 포기하는 것은 악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죽음을 실패로 인식해 어딘가에 더 나은 의료진이 있을 것이고 신약이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의료집착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말기 암환자에게 통보 시 이를 거부해 추가 항암치료를 하고 부작용이 나타나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맞는 것인지, 수용 이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용서와 화해를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허 교수이다.

이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인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시간이 집착과 고통, 상처와 미움으로 대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어 허대석 교수는 서울의대 학장을 지냈던 故 명주완 신경정신과 교수를 사례로 들었다.

허 교수는 “명주완 교수는 동료 및 후배교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임종전에 육성으로 녹음해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에게 들려달라고 했다”며 “실제 확성기로 들려주니 장례식 참석자들이 모두 놀랐었다”고 언급했다.

대한보건협회와 서울의대가 지난 28일 서울의대 행정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노인보건 공동심포지엄'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모습.

아울러 허 교수는 사람들이 원하는 임종 장소는 가정(57.2%), 호스피스(19.5%), 의료기관(16.3%) 순인 반면 실제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74.9%), 가정(15.3%), 기타(9.8%)로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준 한 설문조사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서비스와 사회복지제도가 양적으로 팽창하고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는 것이 무조건 바람직한 것인지, 병원에서 임종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쟁점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가치 중심, 지역 중심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으로는 의료집착에서 벗어나 임종 문화를 개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보건협회 박병주 회장,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 권이혁 보건협회 명예회장, 차흥봉 세계노년학회 직전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으며 3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자리해 성황을 이뤘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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