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판매가에 출하…노마진으로 병의원 납품할 판
서울시유통협, '전형적 갑질'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최근 온라인 불법 판매, 품절 등으로 이슈가 돼온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삭센다에 대한 중간유통사의 노마진 정책으로 일반 유통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쥴릭파마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삭센다주에 대한 출하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쥴릭파마코리아는 매출 및 판매처수 확대에 따른 제반 유통비용 증가로 약 5.8% 인상 한다는 것.

또한 제품 유통에 따른 월매출자료 ,제품 일련번호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쥴릭파마코리아의 이번 출하 가격 인상으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사실상 노마진으로 제품을 유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쥴릭파마코리아는 비급여제품인 만큼 병의원에 기존 납품가격보다 더 높게 판매하라는 입장이지만 거래관계상 을 입장에 있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납품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의약품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병의원 납품 가격에 쥴릭파마코리아가 유통가격을 제공하는 것은 의약품유통업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협회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쥴릭파마코리아,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의약품유통업계를 무시한 처사라며 다국적제약사들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 8월에 약 60여개 제품에 대한 의약품 마진을 일방적으로 통보한바 있어 이번 삭센다주 가격 인상으로 인해 쥴릭파마에 대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은 “삭센다주를 공급하는 쥴릭파마코리아와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의약품 유통 정책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며 “일방적인 마진 인하가 아닌 의약품유통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