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부담 순위 10대 2위, 20~30대 3위…주요우울장애, 조현병, 공포증 등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청년층이 다른 연령층보다 정신질환에 크게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또한 관련 대책을 마련, 대응 준비 중이다.

‘2018 정신건강동향(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간)’에 실린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 및 미래예측에 관한 연구’ (윤석준 외, 2018)에 따르면 따르면 젊은 층에서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군 중 하나가 정신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질병부담 순위를 살펴보면,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의 경우, 10~19세의 경우 2위, 20~29세와 30~39세의 경우 3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정신 및 행동장애 하위 23개 세분류 질환별 질병부담은 주요우울장애, 조현병, 공포증, 양극성장애, 공황장애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현병, 양극성장애는 20-30대에서 가장 큰 질병부담을 가지다가 이후 감소했으나, 주요우울장애와 공포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부담이 증가했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질병부담을 보였다.

질병부담 측정은 장애보정생존년수(prevalence-based DALY)를 기준으로 측정하며 대상군이 조기사망으로 인해 기대수명에서 손실된 값(YLL yearsof life lost)과 질병·부상으로 인해 상실된 건강한 삶의 기간(YLD, years lived with disability)을 합한 값을 뜻한다. 즉, 건강한 사람이 질병으로 인해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죽거나, 어린 나이에 질병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해 고통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DALY 값이 커진다.

정신 및 행동장애는 전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질병부담 수준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정신 및 행동장애는 2015년 건강관련 질병부담 상위 10위 중분류 질환군에서 7번째로 높은 질병부담 수치를 기록했다.

특기할 점은 정신 및 행동장애는 환자가 기대 수명보다 일찍 죽는 것이 아닌,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다른 질환군보다 훨씬 길다는 점이다. 정신 및 행동장애는 YLL이 2%, YLD가 98%를 차지했는데, 이는 수명을 대부분 온전히 유지하지만, 광범위한 환자들이 오랫동안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생산성이 높은 젊은 층에서 질병부담이 높다는 것은 국가 생산성 저하 및 사회경제적 비용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또한 청년층의 정신질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청년층의 정신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신건강검사 실시시기를 추가, 20세와 30세에도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청년세대간 형평성 문제 해소와 질병의 조기발견 목적뿐만 아니라, 만성질환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청년세대부터 적극 관리해 향후에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효과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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