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원인 치료 우선, 전문의와 상담 통해 신중하게 약물 선택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내에 불면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바른 불면증 치료와 수면제 복용법에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지원 교수

우리가 수면제라고 부르는 약들은 오로지 수면을 잘 취하도록 하는 기능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제만 오랫동안 복용하면 약을 먹는 날 잘 자는 것일 뿐, 불면증의 원인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된다.

일시적으로 생긴 불면증의 경우 수면제를 수일간 복용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면증이 상당 기간 계속된 경우 수면제를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불면증이 계속될 경우, 수면제 복용에 의지하기 보다는 불면증 원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적합한 치료가 반드시 수행되야 한다.

아울러 불면증의 원인에 대한 치료와 함께 수면제 복용을 병행하게 되는데, 약물을 선택할 때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수면제 외에도 수면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많기 때문에 불면증의 심각도와 유병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약물은 효과가 굉장히 좋은 것부터 약한 것까지 다양한데, 가능한 약한 단계의 약물로 시작하여 반응에 따라 약물을 조정해 나가면서 부작용이 없거나 적고, 가장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먹고 며칠이라도 잘 자게 되면 바로 약을 끊는데, 불면증을 겪은 기간이 수개월 이상으로 긴 경우 며칠 만에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잘 자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당분간 약물치료를 지속하면서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불면증에 대한 인지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수면제를 불규칙하게 복용하는 경우, 매일 같이 수면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특성에 맞는 약물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물복용과 수면 습관 개선과 불면증에 관한 인지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복용과 치료 병행 이후에 만족스러운 수면이 유지된다면 약물의 감량과 중단 또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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