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여성의 척추·고관절 골절 발생률 남성의 2-3배…재골절 비율도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50세 이상 여성의 척추 및 고관절 골절과 재골절 발생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척추 및 고관절 골절로 인한 1년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정호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발생 현황에 대한 분석을 시행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9년간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실시됐다.

분석결과 골다공증 골절 발생 추세는 남녀에서 동일했으나, 척추 등 부위별 골절 발생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2.9~3.2배 많이 발생했다.

연령에 따른 발생 건수를 비교하면, 2016년 기준 50대 18.4건, 60대 61.0건, 70대 192.0건, 80대 364.8건, 90대 352.3건으로 고령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부위에 따른 골절 발생 양상

골절 부위별의 경우 50대에는 손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였으며 고연령으로 갈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의 발생률이 증가했다.

고관절 골절 발생은 50세 이상 인구 1만 명당 2008년 18.2건에서 2012년 20.5건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추세로 이어져 2016년에는 17.3건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여성의 고관절 골절 발생이 매해 남성에 비해 2.1~2.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재골절 건수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는 골다골증 환자의 재골절을 알아보기 위해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였던 총 135,273명을 4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재골절은 4년 이내 8,129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에서 4년 이내 1,739건이 발생했고, 여성에서 4년 이내 2,712건이 발생해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재골절이 높았다.

척추 재골절 누적발생은 환자 1만명 당 남성에서 4년 이내 1,951건이었으며, 여성에서 4년 이내 2,922건이 발생해 남성보다 여성에서 척추 재골절 누적 발생이 높았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정호연 교수는 "이미 골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재골절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차 골절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선진국의 경우에는 골절 발생 후 재골절 예방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관리하면서 고위험군 관리를 통한 재골절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21.5%로 여성의 15.5%보다 1.4배 높았고, 척추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도 남성이 10.1%, 여성이 4.3%로 남성이 2.4배 높았다.

재골절이 고관절 골절인 경우의 1년 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27.9%로 여성보다 약 2배 가량 높았으며, 재골절이 척추골절인 경우의 1년 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이번 공동연구결과가 한국인 고유의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표준과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에 활용되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이번 연구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골절 및 재골절 예방을 위해 정책적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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