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낮고 성장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보유

코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근래 대형 생명공학사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10대 중견 업체들이 부상해 판도를 흔들 전망이라고 코웬이 지목했다. 이에 따르면 암젠, 세엘진, 길리어드 등 큰 생명공학사들은 제품 정체, 임상 실패, 경영 역기능, 파이프라인 부족 등 대형 제약사와 같이 변모한 반면 이들 10대 기대주는 4대 요인에 따라 전도가 유망하다는 평이다. 즉 ▲낮은 임상 개발 위험 대비 높은 매출 가능성 ▲중~말기 파이프라인에 낮은 위험 ▲장기 성장을 위해 입증된 과학 및 사업 전략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등의 측면에서 뛰어나 업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그 중에서도 시판 제품이 가장 많은 바이오마린은 현재 어떤 업체보다도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 깊고 성숙됐다는 평을 받았다.

바이오마린은 이미 팔린지크(Palynziq, pegvaliase), 브리뉴라(Brineura, cerliponase alfa), 비미짐(Vimizin, elosulfase alfa), 쿠반, 알두라자임, 내갈자임(Nagalzyme, galsulfase)이 승인받았고 파이프라인에선 혈우병과 연골무형성증에 각각 3상중인 BMN 270(valoctocogene roxaparvovec)과 보소리타이드(vosoritide)에 기대가 높다. 단, 많은 제품 중 블록버스터로 보이는 것은 적고 대부분 기대는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에 몰려 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임상 단계가 아직 남았다. 이어서 그동안 종양학과 면역학에서 자카비와 아이클루시그 및 올루미언트 개발에 성공한 인사이트도 최근 IDO 억제 항암제 에파카도스태트의 3상 개발에 실패했지만 파이프라인 중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 룩소리티닙(ruxolitinib)과 이타시티닙(itacitinib) 등이 주목된다. 아지오스 또한 개인맞춤 의학을 아우르며 팁소보(Tibsovo, ivosidenib) 개발에 성공했고 세엘진으로부터 아이드히파(Idhifa, enasidenib)의 로열티 수입 증대도 기대된다. 파이프라인에선 PKR 활성화 PK 결핍 치료제 미타피뱃(mitapivat)에 전망이 밝다.

아울러 뉴로크린도 시판 제품 인그레자(Ingrezza, valbenazine)와 오릴리싸(Orilissa, elagolix)가 있으며 파킨슨병에 오피카폰(opicapone)이 3상, 선천성부신과형성에 NBI-74788이 2상 개발 중이다. 더불어 소아 유전학자이자 바이오마린의 전임 CMO가 세운 울트라제닉스 역시 승인 치료제로 크리스비타(Crysvita, burosumab-twza)와 멥세비(Mepsevii, vestronidase alfa)가 있고 신약후보 중 저분자 지방산 산화 장애 약 UX007과 아직 개발 초기이지만 유전자 치료제 DTX301, DTX401에 전망이 좋다. 다만 울트라제닉스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상당 손실이 예상된다.

ASG-22ME의 활성 매커니즘

이와 함께 시애틀 제네틱스도 애드세트리스가 적응증 확대에 승승장구해 블록버스터로 부상하고 있고 고형 종양에 ASG-22ME(enfortumab vedotin)와 조직인자 타깃 티소투맙 베독틴(tisotumab vedotin), HER2 유방암에 투카티닙(tucatinib)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는 과도하게 항체-약물복합체에 치중돼 면역종양학 등으로 확대될 필요성도 제시됐다. 또한 앨나일람도 기존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환을 노릴 수 있는 RNAi에 뛰어나며 올해 기념비적으로 온패트로(Onpattro, patisiran)의 승인을 받았다. 유망 후보로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에 지보시란(givosiran)과 혈우병 및 출혈 장애에 피투시란(fitusiran)이 있다. 그렇지만 온패트로는 과학적 혁신과 별개로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남았으며 화이자도 이오니스와 비슷한 제품들을 개발해 향후 경쟁이 우려된다.

이에 비해 새렙타는 논란 끝에 뒤시엔느근위축증(DMD) 치료제 엑손디스 51(Exondys 51, eteplirsen)의 승인을 땄지만 중간 정도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대 매출 7억달러 이상이 기대되는 등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후보 중 DMD 치료제 골로더센(golodirsen), 카시머센(casimersen) 등이 시장에서 주요 주자로 기대되지만 앞으론 임상시험서 더욱 많은 환자에 대해 더 강한 효과를 입증해만 될 수도 있다. 이밖에 블루버드 바이오와 세이지는 아직 승인된 제품이 없어도 유망주에 들었다. 세이지는 최근 줄레쏘(Zulresso, brexanolone)가 산후 우울증에 미국 승인권고를 받았는데 이는 더욱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며 파킨슨병에 SAGE-324도 1상 임상 중이다. 또 블루버드는 BCMA 타깃 CAR-T 치료제에 리더로 내년 말까지 3개 치료제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뇌 부신백질이영양증에 2/3상 개발 중인 렌티-디(Lenti-D)도 최근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으며 다발골수종에 bb2121이 3상 중에 있고 베타지중해 빈혈에 렌티글로빈(lentiGlobin)도 개발하고 있다. 그렇지만 CAR-T엔 개발 경쟁이 존재하며 유전자 치료제도 제조·가격·상업화 등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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