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이어 지방병원도 의약품유통업체 투자 움직임
의료기관 확산 움직임에 유통협 대응 고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이 지분을 투자한 의약품유통업체 개설이 서울경기지역에 이어 지방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수익성을 내기 위한 방안으로 의약품유통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고 유통업체 수익에 따른 배당을 챙겨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안연케어를 통해 수십억원대 수익을 챙겨가면서 백병원, 경희의료원이 의약품유통업체에 지분을 투자했고 최근에는 이화의료원도 추진중에 있다.
이처럼 서울지역 의료기관들이 수익성을 내면서 지방 의료기관들까지 지분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약품유통협회는 의료기관들의 지분 투자는 약사법 도입 취지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문제는 의약품유통협회가 약사법상 문제가 없는 의료기관들의 의약품유통업체 개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의료기관들도 이를 인지하고 시장에서 큰 반발이 없으면 지분 투자 의약품유통업체 개설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이화의료원에 ‘의약품 납품 관련 지분 참여 재검토’ 협조 공문을 보내고 의료원 입장을 듣겠다는 방침이지만 이화의료원이 답변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화의료원의 이같은 대응도 약사법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협회에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지방 의료기관들도 유통업체 지분 투자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기관들의 의약품유통업체 지분 투자를 현행 법상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협회가 이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