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서 생긴 상처, 손톱과 피부에 사는 세균 증식해 2차 감염 일으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피부건조증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건조증으로 악화된 피부의 2차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부건조증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피부를 싸고 있는 지방층의 감소와 이에 따른 수분 함유량의 저하 때문이다.

피부건조증의 초기 증상은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심해지면 거북이 등 모양을 띤 갈라진 피부 균열이 발생한다.

간혹 피부 타입을 지성과 건성으로 나누어서 말하는데, 평소 얼굴에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인 경우 피부건조증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 증가에 의한 것이지 결코 피부에 수분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아울러 피부건조증은 각종 피부질환과 전신질환 등의 이유로도 자주 생겨난다.

피부 질환으로는 아토피피부염, 잔비늘증, 마른버짐증, 만성습진, 건성습진 등이 있다. 또한 만성 신부전증, 당뇨병, 림프종, 간 질환, 갑상선 질환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회복속도가 느리고 각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2차 감염 발생 빈도가 높다.

이러한 피부건조증으로 발생하는 2차 감염은 피부건조증의 정도와 비례한다.

그런데 피부건조증 자체가 세균의 증식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건조증에 동반된 가려움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긁게 돼 결과적으로 피부에 손상을 주게 된다.

우리 몸의 피부는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보호막 역할을 하는 맨 위 지방층이 건조증으로 인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때 지방층이 파괴된 피부로 대기 중의 먼지나 여러 항원이 그대로 흡수되거나 자극을 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 중의 수분이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사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세균의 증식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피부 상태가 양호해 감염이 발생하지 않다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건조증과 함께 2차 감염이 나타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피부 수분 함유량 저하와 가려움증으로 긁으면서 손톱과 피부에 사는 세균들이 증식하여 2차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피부건조증 2차 감염은 포도상구균 등이 원인인 세균성 감염과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감염의 초기 증상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연조직염으로 인해 피부가 짓무르고 붉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농이 잡히고 열감, 오한, 부종 등의 증상까지 나타난다. 이는 심한 염증으로 인해 세균이 혈액까지 들어가거나 림파선을 막아 림파액이 심장까지 원활히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의 경우 여러 개의 작은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며, 단순포진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공통적으로 2차 감염은 피부가 어두운 색을 띄는 색소침착까지도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장 먼저 진물을 멎게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세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감염의 주된 원인인 가려움증을 막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건조증 개선을 위한 보습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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