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기능 없고 진료 연속성도 한계 - 초 고령화로 요양병원 병상수 턱없이 부족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농촌지역 보건의료원이 고비용 투자에도 효율은 적어 차라리 노인요양병원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황의탁 의원은 전라북도 복지여성국 행정감사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병원급 진료기능을 수행할 보건의료원을 설립했지만 구색만 갖추고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고비용, 저효율의 예산투입 표본사례다"고 지적했다.

저효율에 대해 "정부에서는 평균 의사 2명에 불과한 시군 보건소에 비해 보건의료원에는 평균 9명 이상의 의사를 배치하고 시설‧장비를 투입 확대하였으나, 각종 응급환자 발생 시 대처와 수술 입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해 대부분 타 의료기관으로 후송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더해 "보건의료원의 설립취지와 운영에 있어서 그 한계점에 달해 의료취약지역 특성상 전문의료인력의 원활한 수급이 어려워 공중보건의나 일반의의 의존도가 높아 지역민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나 진료의 연속성에 한계가 있고 개설된 진료과와 상이한 전문의 배치에 따른 전문성 결여 등이 문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황의탁 의원은 일부 농촌지역은 보건의료원의 기능을 보건소로 전환하고 노인요양병원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의탁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무주군의 다빈도 상병현황을 보면 백내장, 폐병, 치매, 요추 및 추간판 장애, 치아장애, 기도감염, 배병증 등으로 노인성질환이 대부분이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노인인구비율이 39.5%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 오래인데 상대적으로 요양병원 병상수는 도내 보건의료원이 속해 있는 지역평균 병상수인 290병상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무주군 요양병원 병상수 97병상) 이 지역에서는 고령자가 많은 지역특성상 실질적으로 보건의료원보다 노인요양시설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내 여론 또한 고창, 부안, 김제, 완주 등과 같이 보건의료원의 기능을 보건소로 전환하고 남원, 고창과 같이 도립 노인요양병원설치를 희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추진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서는 보건의료원의 요양병원 전환에 대해 노인층이 아닌 60%이상의 일반에게 필요한 진료시설을 마련해야 하는점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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