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5개월 만에 본격 가동…카자흐스탄 국립의대와 MOU 체결·공동 암심포지엄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윤동섭)이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 KMCA플랫폼클리닉의 개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번 개원식을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윤동섭 병원장과 국제진료소 조시현 소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명희봉 본부장, 김영규 KMCA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전승민 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아우케노프 예를란 알마티시 부시장, 듀세노프 라술 알마티시 병원협회장, 세디코프 아바이 케루엔그룹 의장 등 현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앞줄 왼쪽부터) 듀세노프 라술 알마티시 병원협회장, 관계사 직원 4명, 박효진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장, 전승민 알마티시 총영사,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명희봉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 강성웅 강남세브란스 국제사업위원장, 정준 강남세브란스 유방암센터장, 조시현 강남세브란스 국제진료소장. (뒷줄 왼쪽부터) 김영규 KMCA 대표, 김명훈 강남세브란스 국제사업위원, 김법우 강남세브란스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김이혜 보건산업진흥원 카자흐스탄 지사장, 배좌섭 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장.

개원식에 앞서 플랫폼클리닉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법우 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5개월간의 시범운영 실적을 발표했다.

김범우 교수는 “알마티가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 및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며 “플랫폼클리닉이 한국의료의 노하우를 공유해 카자흐스탄 내 암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동섭 병원장 또한 축사를 통해 130여년 전 미국의 의료선교사로부터 시작된 강남세브란스의 역사와 정체성을 설명했다.

윤 병원장은 “단순히 병원 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국제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의료발전을 통한 독립적인 의학교육 및 병원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를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카자흐스탄 현지에 지속적으로 의료진을 파견해 마스터 클래스 개설, 학회 및 심포지엄 등을 비롯한 정례화 된 학술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듀세노프 라술 알마티시 병원협회장은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알마티시 시민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의 의사와 병원들이 협력을 통해 의료진 교육 및 병원경영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추진하는 ‘2018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돼 카자흐스탄 현지 의료법인인 KMCA와 협력해 지난 6월 알마티 케루엔병원 내에 ‘원내원’ 형태의 암 전문 ‘KMCA 플랫폼 클리닉’을 개설했다.

조시현 국제진료소장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는 이를 위해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법우 교수를 현지에 파견해 직접 진료 및 수술 등 병원운영을 담당케 했으며 지금까지 약 5개월 간 시범운영 기간을 가졌다.

KMCA 플랫폼클리닉은 지난 7월 처음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시작했고, 현지에서 뛰어난 한국 의사가 직접 수술함은 물론, 필요한 경우 한국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식도암 및 결장암 환자 등 현지에서 수술 및 치료가 어려운 중증 암환자들을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보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 바 있다.

아울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개원식에 앞서 카자흐스탄 아스펜디아로브 국립의과대학 및 KMCA와 함께 상호 임상 및 교육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스펜디아로브 국립의과대학은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으로 1930년 설립돼 현지 의료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한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카자흐스탄 국립암센터 개원식 다음날, 알마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한국·카자흐스탄 암심포지엄(Korea - Kazakhstan Oncology Symposium)’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박효진 암병원장, 정준 유방암센터장, 조시현 산부인과과장을 포함한 카이다로바 딜랴라 카자흐스탄 국립암센터 원장과 졸드바이 자밀랴 카자흐스탄 국립암센터 영상의학 과장이 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한국과 알마티의 암 치료 방법과 프로세스를 서로 공유하고 그 차이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카자흐스탄 내에 학술적 지원을 시작해 지난해 9월에는 갑상선암센터 박정수·장항석·이용상 교수팀이, 올해 8월에는 갑상선암센터 장항석 교수·유방암센터 정준 교수·부인암센터 김재훈 교수 등이 현지에서 강의와 마스터클래스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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