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PAD환자 대상 항응고-항혈소판 병용 요법 유효성 입증
식약처로부터 즉상동맥혈전성 사건 위험감소 적응증 승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신 경구 항응고제 자렐토가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항응고-항혈소판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동맥질환 치료 예방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철환 아산병원 교수

바이엘코리아는 1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디어 클래스를 개최하고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를 연사로 초청해, 동맥질환과 신 경구 항응고제(NOAC)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 사용 치료의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철환 교수는 “동맥경화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진행되는 질환”이라며 “콜레스테롤로 혈관이 좁아지면 흉통 등 협심증이 찾아오지만 동맥경화 자체로 사람이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콜레스테롤에 의한 염증으로 혈관파열이 발생하고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터져 나올 때 심근경색과 협심증이 발생한다”며 동맥질환의 발병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학계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CAD)과 말초동맥질환(PAD) 치료 시 심혈관 사건 발생 후 혈관재개통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2차 예방 목적으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을 1년동안 투여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안정된 환자나 증상이 나타난 PAD환자에게는 클로피도그렐 투여 등 항혈소판 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예방치료법에도 불구하고, 관상·죽상 동맥질환 환자들에게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아 2차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항상 제기돼 왔다.

연구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심근경색 및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의 43%가 관상동맥질환(CAD)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났으며, 국내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1년 내 주요 심혈관 사건의 재발률은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심근경색 등 동맥질환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기존 예방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사건 재발률이 높았다”며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새로운 약제 조합으로 효과적인 2차예방의 실현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존 치료법의 대안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 요법과 트롬빈 생성을 억제하는 항응고 요법을 동시에 적용하는 이중경로 차단전략에 몰두해 왔다.

바이엘의 이번 COMPASS 임상연구는 만성 CAD환자 또는 증상이 있는 PAD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렐토(2.5mg,1일 2회)와 아스피린(100mg,1일 1회)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로, 항혈소판 단독요법 대비 항응고-항혈소판 요법의 이중경로차단 전략의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의 우월성을 단독으로 입증했다.

특히 연구 결과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뇌졸중,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 및 심근경색으로 구성된 복합평가변수의 상대위험도를 24%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별변수 중 뇌졸중 및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의 발생 위험을 각각 42%와 22%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자렐토와 아스피린의 병용요법이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 사건 뿐만 아니라, 위장관 등 주요 출혈에도 유효한 안정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자렐토는 식약처로부터 죽상동맥혈전성 사건의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

바이엘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적응증 승인을 통해 NOAC 중 유일하게 동맥질환 환자의 심혈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NOAC의 치료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