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공격에 무방비 노출…낮은 약가가 걸림돌
항생제 특수성 고려해 가치 평가하는 정부 정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항생제 내성균에 따른 위험으로 인해 항생제 수요 필요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동안 우리나라에 도입된 항생제는 어떤것이 있을까?

타이제사이클린(Tigecycline)은 2007년, 도리페넴(Doripenem)은 2010년, 자보플록사신(Zabofloxacin)은 2015년에 급여를 받고 판매중에 있다.

또한 테디졸리드(Tedizolid)은 급여를 받았지만 아직 판매를 하지 않고 있고 세프톨로잔/타조박탐(Ceftolozane/Tazobactam)은 2017년에 허가를 받고 판매중에 있지만 비급여 상태이다.

특히 미국에서 항생제 개발 촉진법 시행 이후 승인 받은 감염질환인증 항생제는 달바반신(Dalbavancin)을 비롯해 11개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1개 제품만 비급여로 판매중에 있다.

2014년에 달바반신(Dalbavancin), 테디졸리드(Tedizolid), 오리타반신(Oritavancin), 세프톨로잔-타조박탐(Ceftolozane-tazobactam) 등 4개이며 2015년에는 세프타지딤-아비박탐(Ceftazidime-avibactam)이 허가를 받았다.

2017년에는 델라플록사신(Delafloxacin), 메로페넴-버보박탐(Meropenem- vaborbactam), 세크니다졸(secnidazole)이 2018년에는 플라조마이신(plazomicin), 에라바사이클린(eravacycline), 오마다사이클린(omadacycline)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중 이중 국내에 허가 받은 제품은 테디졸리드(Tedizolid), 세프톨로잔-타조박탐(Ceftolozane-tazobactam) 2개 뿐이며 이마저도 세프톨로잔-타조박탐(Ceftolozane-tazobactam)만 비급여로 판매중에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WHO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국 정부와 제약사들의 새로운 항생제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자 '항생제 연구개발 우선순위 병원균 12종'을 최초로 발표했다.

이처럼 항생제 내성에 대한 선진국들의 선택과 움직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항생제 오남용이라는 프레임 속에 묶여있어 너무 소극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발간된 영국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의 적정 사용을 위해서는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통해 내성 발생을 감소시키고, 항생제 신약을 속히 사용해 기존 항생제에 대한 새로운 내성 위협을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항생제 신약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지지만 정작 국내에서 허가, 판매가 힘든 것은 약가때문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항생제 가격은 수십만원에 이르지만 국내에서 급여를 받으려면 경제성 평가를 통해 효과성을 입증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원에 이르는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급여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현행 경제성평가 제도는 과거의 항생제와 신약의 효과 및 안전성만을 비교하기 때문에 보건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새 항생제가 실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개발이나 허가는 물론, 항생제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치를 평가하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