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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과 아이디어부터 생산까지 함께해라”의료기기산업대상 수상자 박종관 교수, 국내 의료기기업체 발전 위한 조언 전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애써 만들어 가져온 의료기기가 환자의 치료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 의료인의 생각을 충족하지 못해 수도 없이 개선을 해야 하고, 환자에게 필요는 하지만 덜 효과적이어서 사장되는 사례가 얼마나 많습니까”

앞선 IT 기술과 뛰어난 손재주, 놀라운 의술을 가진 대한민국이 왜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두각을 내지 못하는 것일까.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의료인과 같이 아이디어부터 생산까지 같이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것.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료인 이상 더 많은 노하우를 아는 의료기기 개발자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기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잠깐 사이에 유사한 기능을 가진 또 다른 의료기기 특히 외국 의료기기가 수입되는 점을 볼 때, 사용자나 생산자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협력을 해야만 우리의 의료기기가 살아 나갈 수 있다.

지난달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박종관 전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의료인에 외침으로 더욱 신뢰가 가는 대목이다.

지난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주관한 제3회 의료기기산업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은 박종관 교수(전북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최근 협회 의료전문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과 의료기기업계의 발전을 위한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다방면에 제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의료용 저압지속흡인기 튜브 바늘의 단점을 개선시켜 바늘이 조직을 관통할 때 쉽게 돌아가 발생할 수 있는 장기 손상이나 수술 의사의 손가락 손상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환자와 의료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바 있다.

먼저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의료기기는 항상 눈과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무엇이었다.

박 교수는 “수술 시 의료기기의 불편한 점, 문제가 발생 시 어떻게든 해결하지만 다음 수술을 생각하면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고민을 해결하려고 보니 특허도 많이 등록하고 또 그 중엔 산업화로 이어져 환자에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디어와 특허로 새제품이 실사용자인 의사들이 사용하면서 ‘그 의료기기 아이디어가 참 좋습니다. 기존에 사용할 때 문제 되던 것이 없어지니 참 좋습니다’라고 하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 뭉클하다”며 “현장감 있는 좋은 의료기기 개발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의료기기를 만들어 많은 의료인이 사용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실제 사용자인 의료인들이 제품 개발과 창업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박 교수는 “의료인들은 수술이나 처치 당시 불편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실행에 옮기기에는 시간이나 다른 여건이 쉽게 허락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기기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가장 실현 가능하고 치료에 가장 적합한 의료기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직접적인 개발과 생산이 어렵다면, 회사가 개발을 계획할 때 처음부터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동 개발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의료기기 개발, 올바른 수가 등 적절한 보상 반드시 필요 

한편 의료기기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새로 개발된 의료기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기기를 개발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래야 환자를 치료해 좋은 결과를 얻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노하우가 더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의사들과 업계 모두의 고민인 ‘수가’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우리도 좋은 기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환경이 조성돼 있으나 새로 개발된 기기를 기존의 것과 동일 시 해서 수가를 준다면 개발에 사용된 많은 노력과 비용은 그대로 기업에 부담이 되고 개발을 위해 더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은 뻔 한 이치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기업은 이익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기기의 개발이나 새로운 기기의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며 “의료인과 기업의 개발의욕을 저하는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고 결국은 발전이 없다. 역시 문제는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노력에 대한 적절한 수가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의료기기산업대상의 가치에 대해서도 재조명했다.

그는 “상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어려운 환경에서 의료기기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연구자, 생산자, 판매자, 의료인에게 포기하지 않고 더 좋은 의료기기를 개발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더 많은 정열을 바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이어 “그러다 보면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수출에 의한 국가 경제나 명성도 덩달아 높아지리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홍보로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의료기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꼭 받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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