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0832' 암조직에 약물 선택적 전달…부작용 억제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 병용으로 생존기간 연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 후지필름은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 중인 항암제 'FF-10832'가 환부에서 방출되고 암세포에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와의 병용으로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등 더 우수한 약효를 발휘하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후지필름에 따르면 인간유래 췌장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형광물질로 표식한 FF-10832를 투여한 뒤 그 움직임을 해석했다. 그 결과 쥐에 이식한 췌장암세포에 FF-10832가 모이고 암세포 속에 있는 마크로파지라는 면역세포에 흡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FF-10832는 혈중에서 약물의 소실반감기가 매우 짧은 '젬시타빈'을 균일한 크기의 리포좀에 내포한 리포솜제제. 리포솜이란 세포막이나 생체막의 구성성분을 캡슐로 만든 미립자로, 체내에서 필요한 양의 약제를 필요한 부위에 필요한 타이밍으로 전달하는 기술(DDS 기술)의 일종이다. 항암제에는 암조직 외 정상조직에 대해서도 작용하고 강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약물을 리포솜제제로 만들어 암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부작용을 억제해 약효를 높일 수 있다.

FF-10832는 젬시타빈을 혈중에서 안정화시키고 EPR(enhanced permeability and retention) 효과로 환부에 집적시켜 약물을 방출할 수 있다. 쥐 실험에서는 젬시타빈을 투여했을 때와 비교해 60분의 1 투여량으로도 훨씬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동시에 젬시타빈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종류의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필름은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FF-10832의 1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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