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3번이나 대규모 집회 ‘소모적이다' 참여 소극적
"집행부 의지에 힘보태야"…다수 회원 '무관심'엔 자성론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12월, 올해 5월에 이어 지난 11월 11일 대한문 앞에서 세 번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의협은 총궐기대회 뿐만 아니라 의사구속 사태 등 다양한 명목으로 크고 작은 집회를 개최하면서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력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제3차 총궐기대회 등 의협이 개최하는 집회에 의사회원들의 참여와 최대집 회장의 투쟁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의사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으며, 관심 있는 의사들조차 ‘성과 없는 투쟁에 사기가 저하됐다’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개최된 총궐기대회(위)와 11월 11일 열린 총궐기대회(아래) 비교.

의협이 지난 11일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는 의협 추산 1만2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의협 추산 3만 명(경찰 추산 1만 명), 지난 5월에는 의협 추산 5만1000명(경찰 추산 7000명)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단순히 경찰 추계만을 봤을 때 이번 총궐기대회 참여자는 5000여명으로 첫 총궐기(1만여명)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물론 이번 집회의 경우 준비기간이 촉박했던 만큼 참여 인원만을 놓고 대회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의약분업 이후 역대급 궐기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의협 집행부의 발표 내용과 견줘보면 성공적 대회로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사회원 구속에 대한 위로와 함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집회에 나오긴 했지만 집회 자체를 납득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울 A구의사회 임원도 “분명하게 오진은 잘못됐다. 게다가 형사소송에서 사용된 의료감정도 동료인 의사가 직접한 것”이라며 “동료가 판단해도 잘못됐으니 그러한 감정을 내린 것이고, 법원도 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 총궐기대회까지는 과한 행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총궐기대회 전부터 환자단체와 명예훼손 등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는데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쪽으로 좀 더 노력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에서 준비한 총궐기대회에 의사회원들의 관심이 너무나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의협 전 임원은 “이번에도 많은 의사회원들이 모였지만 앞선 총궐기대회보다는 현저히 적인 수치에 실망했다”라며 “의협이 다소 준비할 기간이 짧았지만 집행부의 노력에 의사회원들이 보다 힘을 실어줘야했다. 의사들의 무관심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더욱이 병원협회는 물론 의과대학 교수 등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도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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