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자극 피하고 피부 노출 하지 않아야…신체 말단 피부괴사·궤양 발생 할 수 있어
서울의료원, 레이노증후군 바로알기 공개…원인 질환 치료 필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레이노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신체 말단의 피부괴사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의료원은 겨울철에 유난히 손발이 시리거나 뻣뻣한 증상을 느끼는 ‘레이노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최근 많다며 12일 이 같이 설명했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말초혈관이 과도한 수축으로 조직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피부의 색조가 변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레이노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만1214명이며 날씨가 추운 1~3월과 11~12월에 과반수가 넘는 1만861명(51%)이 진료를 받았다.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최병용 과장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1만 4218명으로(57%)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7%), 30대(7%), 20대(6%). 10대(3%)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63%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조금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료원은 레이노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모두 병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레이노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이나 질환이 존재하는지에 따라 치료나 예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최병용 과장은 “레이노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레이노 현상은 반드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이어 “노환으로 새로 발병하거나 손발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레이노 현상에 동반돼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꼭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레이노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레이노증후군은 일종의 혈액순환 장애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따뜻하면 확장하는 것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추위나 스트레스 등의 자극으로 말초혈관이 적당히 수축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레이노증후군이 있는 환자에서는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부위에 혈액공급이 감소된다.

이 때문에 손발이 시리고 통증, 저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출산과 폐경 등으로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외부의 자극에 따라 혈관수축으로 발생할 수 있어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 밖에 당뇨병, 류머티스, 고지혈증, 디스크 등 다른 질환에서 동반해 나타날 수도 있다.

다행히 레이노 현상이 있어도 모두 병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서울의료원이다.

최병용 과장은 “일반적으로 추위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알 수 없는 레이노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특별한 치료 없이 예방 조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레이노 현상은 반드시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교정이 병행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생기거나, 남성에서 나타나는 경우 혹은 류마티스 질환이나 말초 동맥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서 이차성 레이노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류마티스 질환에서 레이노증후군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거나 선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령 손발이 붓고 딱딱해지는 전신경화증(경피증)이나 눈과 입이 심하게 마른 것이 특징인 쇼그렌 증후군 같은 류마티스 질환들에서 ‘레이노증후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 레이노증후군의 치료방법

레이노증후군이 발생한다면 무엇보다 한랭자극일 피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겨울철엔 장갑 같은 보온 장구를 착용해야하고 차가운 곳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증상의 발병 횟수를 줄이고, 악화를 예방하는 수단이다. 커피, 녹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을 피하고 얼린 음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직업적으로는 진동 공구나 장비를 사용하는 걸 제한할 필요가 있다.

최병용 과장은 “레이노증후군의 증상을 방치해 이차성 증후군으로 이어져 신체 말단의 피부 괴사나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이런 이차성 레이노증후군 환자들은 기저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혈관확장 효과가 있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지만 기저질환 때문에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혈관확장에 도움을 주는지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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