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계, 시군구에 '특별 구급상담 창구 설치' 주문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정책소외 등 정확한 파악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응급의료 지역인 전남의 응급의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의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조석주 교수가 제공한 ‘응급실 이용방법을 일반인에게 교육하는 미국의 언론’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갑작스런 질병이나 부상을 입은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고 제시하고 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은 적절한 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전화 응답자들은 적절한 대응훈련을 받지 못했고 지역 내의 다른 의료시설을 파악하고 있지도 않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조 교수의 분석은 우리나라 전체 응급의료 시스템의 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남지역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상황이다.

전남지역은 대학병원도 없고 파악할만한 병원도 몇 없는데다 그나마 역할을 하는 응급병원들도 중앙위주의 응급정책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 보루로 전남도의회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조 교수가 제공한 일본의 응급사항 대처요령에는 “응급상황에서 구급차, 병원방문, 어느병원에 갈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가까운 구급상담 창구가 있음으로 상담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 의회는 최근 심폐소생술을 위한 응급장비를 설치하도록 권장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응급의료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남도의 각 시군구에 특별 구급상담 창구를 설치하는 조례를 제정한다면 훨씬 더 응급의료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지역 병원계의 상당수 인사들은 “전남지역은 중앙응급의료센터, 119, 보건소 등 기존 응급창구가 그 역할이 한정되어 있다”며 “어느지역보다 특별 구급상담 창구가 필요하고 이제 전남도의회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병원계에서는 “전남도에 특별 구급상담 창구가 설치된다면 전남지역 응급인프라가 얼마나 부족하고 지역병원들이 정부의 응급의료정책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이제 그 공과는 전남도의회에 달렸다”고 도의회의 분발을 요청했다.

한편 그동안 전남도는 수십년간 의대설치를 정부에 요구했지만 무산되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의대설립 주장도 전남도의회에서 나서 활동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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