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폭음률 남성 52.7%, 여성 25%…여성 월간음주율 처음으로 절반 돌파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음주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발표한 11일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2.1%(남자 74.0%, 여자 50.5%)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여성 월간음주율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도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한 14.2%(남자 21.0%, 여자 7.2%)를 기록했다.

월간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또는 맥주5캔, 여자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은 39.0%(남자 52.7%, 여자 25.0%)에 달했다.

연령별 폭음률을 보면, 남성은 20대(54.8%), 30대(57.9%), 40대(59.1%)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성은 20대(45.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2.3%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최저치다.

국내 흡연율은 2016년 23.9%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다시 떨어졌으며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2.6% 하락한 38.1%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여성 흡연율은 6.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사례를 보면 담뱃값이 인상되면 그 충격으로 흡연율이 내려갔다가 다시 살짝 올라간 후 안정적인 추세를 찾아간다"며 "이번 흡연율 하락은 담뱃값 인상 요인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매점에 깔린 흡연경고 그림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과 절주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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