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가 유방촬영술 최초 시작시기 몰라...25%만 자가 검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내 병원의 유방암 검진실태 설문조사 결과, 2-30대 여성들이 불필요하게 유방암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림성모병원(병원장 김성원)이 주도했으며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특히 2-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검진 실태와 연령에 적합한 검진 방법, 올바른 검진 시기 등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조사에 따르면 25-34세 직장여성 4명 중 1명(26.4%)은 유방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촬영술을 최초로 받아야 하는 나이는 40세로 권장하고 있으나 설문조사 결과, 유방암 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10명 중 7명(68.9%)이 건강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응답해 한국유방암학회의 검진 권고안과 실태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건강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유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10명 중 1명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90%에 달하는 참여자 대부분 중 ▲‘직장인 검진에 포함되어 있어서’가 71.4% ▲ ‘본인이 원해서’가 41.8%를 차지했다.

또한 유방촬영술을 받은 여성의 70.3%가 유방촬영 전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 할 수 있다’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10명 중 3명(29.7%)만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2-30대는 유방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방사선에 매우 민감해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외에는 유방촬영술을 권하지 않는다. 만약 2-30대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술을 할 경우 정확도 감소 및 유방암 위험도 증가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유방촬영술을 최초로 시작해야 하는 시기를 알고 있냐는 설문에서는 85.6%가 모른다고 답했으며 단 14.4%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34세 직장 여성의 자가검진 여부에 대한 설문에서는 여전히 낮은 자가검진율이 확인됐다. 조사 응답자 4명 중 3명만이 자가검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5.8%만 자가검진을 하고 있다고 밝혀 여전히 2-30대 젊은 여성의 자가검진율은 저조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90%에 달하는 여성이 특별한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방촬영술을 받았다는 점은 2-30대 젊은 여성 대다수가 연령에 맞는 적합한 검진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아쉬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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