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질치밀부'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선조체미상핵'으로 충동 억제 신호 전달

日 연구팀, 효과적 치료법 탐색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파킨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충동적 행동을 억제하는 뇌내 메커니즘이 발견됐다.

일본 쓰쿠바대와 교토대 연구팀은 사람과 흡사한 원숭이를 이용해 행동을 억제하는 훈련을 한 결과, 이에 관여하는 유력한 신경신호 후보를 발견하는 데 성공하고, 치료법 탐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원숭이 2마리에 행동을 억제하도록 요구하는 훈련을 시켰다. 우선 원숭이 앞에 모니터를 두고 중앙에 점을 표시한다. 원숭이가 이를 보면 또 다른 장소로 점을 이동시키는데, 원숭이가 이동한 점으로 시선을 움직이지 않으면 주스를 준다. 또 점을 이동시킨 직후 시선을 멈추는 지령도 일정한 비율로 내리고 원숭이가 시선을 멈추면 주스를 준다.

원숭이가 이처럼 안구운동을 억제하도록 요구받으면 중뇌 '흑질치밀부'의 도파민 신경세포의 활동이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뇌기저핵의 '선조체미상핵'에서도 신경활동의 상승이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흑질치밀부의 도파민 신경세포로부터 선조체미상핵에 대해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는 신경신호가 전달되는 사실이 밝혀졌다.

ADHD나 파킨슨병 등 정신·신경질환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은 충동적 행동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다. 쓰쿠바대 연구팀은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짐에 따라 치료법과 진단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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