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 투쟁기금 쾌척 및 적극 참여 결의 등 결집 나서
의협, 청와대로 가두 행진 구속 의사 석방 등 요구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 학술대회 등 많은 행사와 겹쳐 큰 동력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의사들의 결집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당시

당초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1월 11일 대한문 앞에서 개최를 예고한 ‘대한민국 의료 바로 세우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각종 의료계 행사와 겹치다보니 참여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부 의사단체에서 당일 학술대회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지만 총궐기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시간을 조정하거나 투쟁기금까지 쾌척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부 의사단체들의 관심만 보더라도 의료계 전역에서 이번 총궐기를 통해 의협에 힘을 모아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의료센터 진료 인력을 제외한 전 의사회원을 총궐기대회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응급의학회는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진료 중 매우 드문 질환에 대한 최종진단을 요구하고, 응급진료 후 결과가 부정적이었다고 형사적 책임을 묻는다면, 우리나라 의사 중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공의들은 총궐기대회에 응급의료센터 진료인력을 제외한 전 회원이 참여해 정당한 입장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의원협회는 11일 추계연수강좌가 진행되는데 임원 강의를 오전 이른 시간으로 조정해 총궐기대회에 차질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협회 관계자는 “연수강좌가 이미 사전등록이 마무리됐고, 취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최대한 의사회원들이 총궐기대회를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지난 7일 직접 최대집 의협회장을 찾아 총궐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투쟁성금 2000만원을 쾌척했다.

이재범 회장은 “어린이 사망사건으로 의사 3인이 구속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희생정신으로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좌절을 안기는 판결”이라며 “의협이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구축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금을 쾌척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전국 시도의사회도 총궐기대회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전공의협의회도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다.

한편 의협은 이번 총궐기대회에서 오진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의사들의 석방을 비롯해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가칭)‘의료분쟁특례법’ 제정 △9‧28 의정합의문 일괄 타결 △의사의 진료선택권 인정 △저수가 해결 및 심사기준 개선 △한의사의 안압측정기 등 5종 의과 의료기기 사용 및 건강보험 적용 불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계 대표자들이 가두행진을 통해 청와대로 이동,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낭독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집 회장은 “이번 집회에 최대한 많은 의사회원들이 동참해 ‘1분 자유발언대’를 통해 많은 의견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라며 “우리 의사들의 목소리가 정부와 시민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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