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제도 시행시 입·출고 시간 늘어나 체계 유지 어려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약국에 1일 3배송하는 현행 의약품 배송 체계가 내년부터 변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송이 주업무 가운데 하나인 유통업계는 내년부터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면 의약품 입고에서 출고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현재보다 2배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 입고시 어그리제이션이 적용되지 않으면 기존 의약품 입·출고시보다 시간이 3배 이상 소요가 될 것으로 보여 약국 의약품 배송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국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1일 3배송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약국에서는 많게는 10회 배송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약국 배송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데 업계 입장에서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최저임금, 주 52시간 실시 등으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상대적으로 근무 조건이 나쁘다 보니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 관계에서 갑의 입장에 있는 약국에게 개별 업체들이 배송 체계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넘어야 한 산이다.

이같은 어려운 배송 체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의약품 온라인몰이 배송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이들 정책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약국 배송 체계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기존 인력에게 근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원을 최대한으로 보강하고 있지만 현 3배송 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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