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포착요법'보다 강한 방사선 방출…신체 깊숙한 암에 적용 기대

日 도쿄대·도쿄공대 등 임상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췌장이나 소아 등 난치성 암에 대해 방사선을 강하게 방출하는 약물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충분한 세기의 방사선을 방출하기 어려웠지만, 도쿄대 등은 약물을 새롭게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 특수한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 유효하게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암환자에 투여한 붕소 등 약물에 외부로부터 중성자를 조사하고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법은 '중성자포착요법'(BNCT)이라 부른다. 암세포가 흡수한 약물로부터 방출된 방사선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를 공격한다. 기존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치료하지 못하는 난치성 암 치료제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스미토모중기계공업 등이 이미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립암연구센터 등도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단 현재로서는 방사선이 약하고 뇌종양이나 피부암 등 체표에 가까운 일부 암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신체 깊은 곳에 있는 장기의 암에는 보다 강한 방사선이 필요하다.

도쿄대 다카하시 히로유키 교수팀은 기존 붕소보다 약 70배 많은 중성자를 흡수하고 강력한 감마선 등을 방출하는 가드리늄 화합물에 주목했다. 미세한 캡슐에 넣어 대장암 쥐에 투여해 중성자를 조사하자, 27일 후 암의 크기가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췌장암과 간암 등을 대상으로 5년 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공대 나카무라 히로유키 교수팀은 붕소가 기존의 10배 포함돼 있는 'BSH'로 불리는 약물을 지질의 미세한 캡슐에 넣었다. 이를 중피종 쥐에 투여한 결과, 중피종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피종과 육종, 재발한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5~10년 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쓰쿠바대 마츠모토 요시다카 조교수 등 연구팀은 암이 흡수하기 쉬운 엽산 등을 BSH에 붙여 약물을 만들었다. 저농도에서도 사람의 폐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방사선치료 후유증으로 암이 생기기 쉬운 소아암 등을 대상으로 3~4년 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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