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회장 '8만 약사들의 열망인 약사회 개혁위해 결단 내렸다'
김대업 예비후보 '큰 결단에 감사하고, 화합과 신뢰의 약사회 만들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김대업 예비후보가 날개를 달았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은 김대업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김대업 예비후보는 성균관대 약대 단일후보로 중앙대 약대 최광훈 회장과 양자구도로 회장직을 놓고 담판을 벌이게 됐다.

김대업 예비후보(좌), 김종환 회장(우)

김대업, 김종환 후보는 5일 저녁 대한약사회 기자실을 방문해 이같은 결정을 직접 발표했다.

김대업 예비후보는 “큰 결단에 감사하고 이 뜻을 모아서 정상적인 약사회, 합리적인 약사회, 미래를 준비하는 약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며, “김종환 회장의 결심으로 희망의 약사회를 반드시 이룩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회장은 “8만 약사들의 열망인 대한약사회의 개혁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분열과 반목의 터널에서 벗어나 상호존중하고 신뢰하는 통합의 약사회를 위해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회장은 “6년간 서울시약 회장으로 임하며 항상 도전하고 실천했다”며 “처음 서울지부장이 됐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오늘의 단일화가 대한약사회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고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종환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변수를 만들어내고 이슈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법원에 피선거권 박탈에 대한 징계 무효소송을 제기, 패소하고, 조찬휘 회장으로부터 징계감경을 받는 등 출마선언을 하기 전부터 약사사회에서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

또한 김 회장은 지난 2일 교대역 인근 자신의 약국 ‘건강과 행복이 열리는 약국’ 2층 사무실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출마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특히 개소식에 박원순 시장을 초청하는 등 징계감경 논란 이후에도 후보들 사이에서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물론 김 회장이 김대업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큰 틀에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둘 간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져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김종환 회장이 예비후보 등록일인 지난 3일 등록을 하지 않고 5일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납부해야할 6000만원이 단일화로 인한 후보 사퇴시 돌려받을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한 몫 했다는 풀이이다. 이번 단일화로 김대업 예비후보는 내부 결속을 튼튼히 하고 외부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단일화는 대한약사회장 선거구도를 기존 3파전에서 양자대결로 좁히는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최광훈 예비후보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최광훈 캠프측은 이미 지난 3일 “회무철학과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후보간 연대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단지 선거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옳지 못하다”며 “상반된 철학과 정책을 가진 후보간 연대는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두 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강한 견제를 나타낸 바 있다.

약사사회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대한약사회 총회를 40여일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