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습관, 이 악물기 등이 치아건강 악화시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소방공무원의 높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치아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백석문화대학교, 건양대학교, 호원대학교의 치위생학과 공동연구팀이 최근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로 인한 구취자각 유무에 관련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소방공무원 중 87.4%가 구취를 자각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은 직업적 특성상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육체적 피로와 심리적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지는데,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내분비기관인 부신겉질(피신)에서 코티솔 호르몬을 분비한다. 점액성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면역력을 저하시켜 침이 말라 치태가 축적돼 치주질환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또한 소방관의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과도한 커피 섭취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은 위 기능을 저하시켜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입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설태가 쌓이는 증상과 더불어 입 냄새를 더욱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된다.

아울러 소방관은 구조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망치질을 쉼 없이 하고, 화재 시에는 호스에서 나오는 강한 수압으로 인해 이를 악물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는 수면 중에 뇌가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을 유발시켜 치아와 턱관절에 무리가 가게 만든다.

이 같은 소방관들의 심한 스트레스 및 잘못된 습관들은 치주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 평소에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야 하며, 잇몸이 정상적인 사람은 연 2회,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연 3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불안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이 감소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진세식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껌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것은 당분이 많은 껌을 오랜 시간 씹을 경우”라며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무설탕 껌은 치태를 제거하고 치아 에나멜을 보호해 충치나 치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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