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는 PA간호사에 대한 현실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PA간호사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PA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재하지만 유령으로 취급받는 PA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PA의 필요성을 외면한 채 존재를 쉬쉬한다면 간호사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꼴이라는 논리다.

병원간호사회는 지난 31일 서울대병원에서 '전문지원인력 역할정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PA간호사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역할확대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주대 간호대학 김민영 교수(사진)는 PA에 대해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말고도 PA가 받는 스트레스는 다양하다”며 “특히 모호한 소속과 역할로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김민영 교수는 “업무를 지시하는 진료부와 승진 등의 인사에 관여하는 간호부의 사이에서 간호사로서의 정체성 혼란이 크다"며 ”연차는 늘어가지만 간호경력의 단절로 승진의 기회도 잃는 등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신규배치시 교육을 받지 못하는 PA들이 38%에 이른다”며 “하지만 나머지 62%의 PA들의 교육수준도 의대수업에 청강을 시키거나, 인턴‧레지던트 이수교육에 참석시키는 등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영 교수에 따르면 각 병원에게 의존하는 교육으로는 PA가 제대로 된 역할 인식이 쉽지 않다는 것. 특히 최근엔 의사에게 위임받은 침습적 행위를 포함한 일부업무에 대한 수행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PA교육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PA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공론화 및 법제화가 가장 좋은 개선책이지만 현실은 요원하다”면서 “그 전에 명문화된 위임장을 통해 PA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제시해주고 업무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A의 처우개선과 교육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세미나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책연구소 조문숙 수석부장(사진)은 PA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조문숙 부장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도 PA간호사가 존재한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이들의 노고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문숙 부장은 “간호인력에 비해 의료인력은 지난 10년간 늘어나지 않았으며 최근 시행된 전공의 특별법으로 인력은 더 부족해질 것”이라며 “PA들이 어느 정도는 지탱할 수 있겠지만 인식이나 제도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갈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조 부장은 PA에 한해서 보직과 승급의 이원화를 제안했다. PA들이 간호경력의 부족으로 승진에 제한을 받을지라도 그에 준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

조문숙 부장은 PA에게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해 자부심을 심어줘야 고령화시대에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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