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프랑소아자비어 바뉴센터 Dr. Mary Bassett 보건인권센터장 인터뷰
빈곤층 지역에 가장 많은 의료자원 투입해야…세계 주요도시 간 정보공유 활성화 중요

“뉴욕의 경우에도 사회적 빈곤층으로 태어난 사람들의 건강이 안 좋습니다. 즉, 사회적 불평등이 보건의료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건강 형평성 극복은 이 ‘쉽지 않은 부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프랑소아자비어 바뉴(FXB) Dr. Mary Bassett 보건인권센터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최근 개최한 ‘미래 건강도시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하버드대 프랑소아자비어 바뉴(FXB) Dr. Mary Bassett 보건인권센터장이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서울형 건강안정망 구축’과 관련해 전한 조언 중 하나이다.

뉴욕시 보건국장을 역임하기도 한 ‘Dr. Mary Bassett’ 센터장은 건강형평성 문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뉴욕은 인종적으로 분리된 도시이고 상위 0.1%의 소득이 전체 24%를 차지할 정도로 소득불평등이 심각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Bassett 센터장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해소한 나라를 보면 의료에서의 불평등도 해소됐다”며 “뉴욕시는 세계에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여서 의료 불평등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Bassett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가난한 지역은 대부분 흑인이나 라틴계 거주지역이고, 빈곤층 흑인과 라틴계가 빈공층 백인에 비해 중빈층과 최빈층의 삶을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뉴욕시는 보건 격차를 식별 및 측정하고 기여 인자를 평가한 후 우선순위를 설정, 관련 정책을 추진·수행했다.

Bassett 센터장은 “궁핍한 지역에 보건의료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역보건소 운동을 부활시키고 소외지역 내 고비용 프로그램에 집중했다”며 “지역 보건 행동센터와 지역 건강 행동센터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은 공중보건의료의 격차가 일부 줄어들어 영아사망률 같은 경우 30년 전 10%에서 현재 4%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건강불평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Bassett 센터장이다.

Bassett 센터장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료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이 충족돼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빈곤 지역이라는 것이 결함이 있거나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부실한 정책 하에 놓여 있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Bassett 센터장은 사회적 불평등 해소가 보건의료 불평등 극복의 열쇠라며,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빈곤지역에 가장 많은 의료자원이 투입되야 한다는 점 등이다.

이에 서울시 또한 보건복지부의 계획 아래 규정과 정책을 수립하고 기관들의 협력을 통한 헬스케어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Bassett 센터장의 조언이다.

Bassett 센터장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실한 정책 하에 놓인 빈곤층 지역에 가장 많은 의료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회적 개입과 정치적 개입은 필수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Bassett 센터장은 이어 “건강형평성 문제는 뉴욕이나 서울시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국가보다는 도시가 덜 보수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주요도시들이 많은 정보와 정책들을 교류하고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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