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벤쇼산 한국MSD 대표이사, '복지부와 실행 가능 옵션 협의' 즉답 회피
박능후 장관 '외국, 이중가격으로 우리나라 약가보다 낮지 않아'
기동민 의원, '일부 보고서 방패 삼아 낮은 약가 얘기하지 말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다국적사의 약가가 외국에 비해 높고 신약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다국적사 측은 '한국 시장의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치료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복지위 위원들은 증인으로 채택·참석한 아비센쇼산 한국MSD 대표이사에게 신약 약가 책정을 비롯,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영업 행태와 관련, 전반적인 사항을 질의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다국적사들 사이에서 국내 신약 약가가 외국에 비해 45%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말로 한국 시장이 (신약) 가격이 낮은가?"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아비센쇼산 대표는 "KRPIA의 사명은 저희가 진행하는 알앤디가 환자에게 닿는 것이 사명이며, 현재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 추진 방향에서 접근성 높인다는 점에서 봤을때 KRPIA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으며 복지부와 실행가능한 옵션을 협의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KRPIA가 한국 시장의 약가가 OECD 가격의 45%라고 주장했던 근거, 즉 이의경 성대약대 교수가 2014년 발간한 보고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다른 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외국과 국내 약가를 비교할 때 항암제와 같은 약제는 이중가격제도·비밀유지 항목 등으로 인해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나라는 구매력 지수와 당시 사용량 등을 참조하면 외국보다 약가가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는데 왜 KRPIA는 특정 연구진의 보고서만을 인용해 주장하느냐"고 지적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질의 답변을 통해 약가 협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단일 공급자를 가지고 있고 약가를 국가가 통제하며 단일약가를 가지고 있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외국의 경우 약가가 이중가격인 경우가 있으며 (외국과 비교하면) 낮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사와의 협력에는 이중성이 있는데 환자들에게 신약을 빠르게 제공하려면 다국적사들이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면서 "말 그대로 (약가 협상 과정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회와 복지부의 이와 같은 질의와 답변에도 아비벤쇼산 대표는 '관계 기관과 협력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환자에게 혁신 신약 공급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아비센쇼산 대표는 "반복하고자 하는 말은 협회가 생각하는 우선 업무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신약을 전적으로 빠르게 보장하는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력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