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보건협회 등 24개 학회 공동 입장문 발표
유해성 축소·은폐 말고 정확한 정보 공개해야’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보건협회와 회원 학회 24곳이 궐련형 전자담배가 여전히 건강에 해로운 흡연행위이고 정부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연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는 ‘유해성 평가결과를 근거로 국민건강을 위해 조속히 궐련형 전자담배를 기존 담배와 같이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25일 발표했다.

보건협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생산·판매하는 담배 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에 포함된 모든 유해물질에 대한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담배로 인해 매년 6만 여명이 사망하는데, 담배 제조회사 ‘필립모리스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는 것.

보건협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가열방식만 다를 뿐 일반담배와의 본질적 차이는 없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회사는 ‘담배없는 세상’이 올까 두려워하며 ‘연기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도 니코틴 중독이나 담배에 대한 심리행동의존 등 흡연의 본질적 폐해는 똑같다는 것이 보건협회의 설명이다.

대한보건협회는 “필립모리스사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독성성분을 90%나 나줘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10층에서의 추락이 20층에서의 추락보다 덜 위험하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식약처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유해물질의 복합체인 타르의 경우 일반 담배보다 20~50% 더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협회는 “식약처의 타르 측정방법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방법을 전문가 검토과정을 거쳐 적용한 것으로 외국 정부기관에서 분석한 결과와 유사함이 확인됐다”며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어 “유해성을 축소·은페하지 말고 소비자에게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부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평가결과를 근거로 국민건강을 위해 조속히 기존담배와 동일하게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래는 보건협회와 함께 입장문을 발표한 24개 회원학회이다.

대한보건협회 회장 박병주, 국제보건의료학회 회장 홍성태, 대한금연학회 회장 지선하,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회장 이광섭, 대한예방치과학회 회장 이원재, 대한예방한의학회 회장 고성규,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 유한상,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회장 선우성, 대한환자안전학회 회장 박병주, 보건의료산업학회 회장 이정우, 알코올과건강행동학회 회장 손애리, 한국급식외식위생학회 회장 윤기선, 한국보건간호학회 회장 심문숙,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회장 이태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회장 김혜경, 한국보건사회학회 회장 김정선,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회장 이상일,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 회장 김호, 한국역학회 회장 김동현, 한국예방수의학회 회장 이후장, 한국유산균연구회 회장 이원창,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고병수, 한국학교ㆍ지역보건교육학회 회장 이원재, 한국환경보건학회 회장 김판기,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회장 고상백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