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지바’ , 급여 기준 완화로 제한없이 투여…치료 환경 개선으로 접근성 높아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이성 전립선암·유방암 골격계 합병증에서 유일한 치료제였던 졸레드론산 주사제 이후 11년만에 등장한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가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늘려 시장을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국내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가 뼈전이된 경우 골격계 합병증 관리를 위한 표준 치료법은 유일한 급여 치료제인 졸레드론산이었지만 표준항암요법(항암제 또는 호르몬제)과 병용 시에만 급여 적용되며, 치료 중 새로운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투약을 중단해야 했다.

반면 엑스지바는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의 경우 기존의 제한사항 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범위 내에서 투여 가능하다.

새로운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해도 엑스지바를 통해 다발성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급여 기준 내에서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

골격계 합병증은 극심한 통증과 신체 장애을 유발해 전이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심한 경우 운동 신경 또는 자율 신경을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골격계 합병증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골격계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국내 뼈전이 환자 1,849명 중 45.1%의 환자에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했으나, 치료를 받은 환자는 단 10.8%에 불과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 해외 주요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암환자의 뼈전이 진단 즉시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엑스지바는 졸레드론산 대비 우월한 골격계 합병증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에서 최고 등급으로 권고됐다.

엑스지바는 골전이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졸레드론산 대비 첫 번째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각각 18% 감소시켰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졸레드론산과 비교해 급성기 이상 반응 발생률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우수한 이상반응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곽철 교수는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과 함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골격계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골격계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신약이 등장하고 급여 기준이 완화되는 등 치료 환경이 개선된 만큼 전이암 환자들이 골격계 합병증을 예방·치료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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