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회장단회의 개최, 적극 대응 결의…시장 교란‧유통업계 생존권 위협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경희의료원에 이어 일부 사립병원들의 눈가림식 직영도매 개설 움직임이 포착되며 의약품유통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는 최근 확대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일부 사립병원들의 직영도매 개설로 유통업계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아래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이들 사립병원들은 의약품유통업체와 합작으로 새로운 업체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49%의 지분을 출자하고 해당업체에게 의약품 공급권을 주고 배당을 통해 현금을 챙기고 있다.

지분 50%를 넘기지 않으며 법망을 빠져나가는 이같은 형태의 직영도매를 지난해 경희의료원이 많은 잡음 끝에 시장에 안착하면서 타 의료기관들도 비슷한 형태의 업체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립병원들의 이같은 변칙적 눈가림식 업체 개설에 대해 국회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복지위원회에 계류중에 있다.

최근 에치칼업체 모임인 목요회에서도 사립병원 직영도매 개설 움직임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고 협회 차원에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한바 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병원분회 등을 통해 시장 조사를 하는 한편 중앙회에 긴급 안건을 올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직영도매는 약사법을 교묘하게 악용한 것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장기적으로 의약품유통업계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의료기관 직영도매는 국내에서만 발생되는 변종 업체로 의료기관들의 이러한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유통업계 생존권을 걸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료기관의 행위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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