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설문조사 결과 올해 안 직선제 선거 희망
각 의사회 투표결과 ‘존중’ VS ‘인정못해’ 이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부분 산부인과 의사들이 회장 선출 방식을 두고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나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봉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9명 이상 대다수 산부인과 의사들이 봉합을 위해 직선제 선거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봉합의 위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K-Vontiin 시스템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원급 의료기관 산부인과 전문의 25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항목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 통합을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 등이다.

의협 설문조사 결과

투표에는 51.29%(1327명)이 참여,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찬성은 98%(1304표), 직선제 회장 선출 찬성은 97%(1288표)로, 선거시기는 올해 안에 시행이 61%(807표)로 결과를 보였다.

김동석 회장이 이끄는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직선제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해 회원이 주인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회원들의 준엄한 명령이고 당연히 승복해야 할 결과”라고 밝혔다.

중앙단체 의협이 직접 공식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가 나온 만큼 이충훈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존 산부인과의사회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의협이 민의를 존중해 즉극 중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를 집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의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올해 안에 산의회 통합을 위해 직선제 회장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세한 일정을 밝혀야한다”라며 “선거는 의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학회와 각 의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은 각 의사회 회원 명단 데이터를 받아 착오 없는 투표인 명부를 작성해야한다”며 “만약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부정하는 단체가 있다면 의협 산하기관의 권리를 박달하고, 회무에서 일체 배제하는 조치사항도 구체적으로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여전히 의협의 설문조사가 ‘부적절’하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엄연히 산부인과의사회도 규정과 정관이 있고 그에 준해서 운영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충훈 회장은 “직선제 선거로 바뀐 의결 사항만 인정하고 선거시기에 대한 의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단체는 규정과 정관이 있다. 만약 선거 시기를 앞당겨야한다면 다시 총회의 의결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이 나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만큼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에 직접 개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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