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제22기 대의원총회 성료…리베이트 근절 선언문 낭독
제2회 전공의학술상과 제5회 김일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전협이 폐쇄적인 환경에서 리베이트를 강요받는 전공의가 없도록 회원 교육은 물론 내부 자정을 이끌어갈 것을 전면 선언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이승우)는 지난 20일 서울시의사회 회관 5층 강당에서 제22기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리베이트 근절 선언문을 낭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승우 회장은 “최근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받은 의사 중에는 전공의도 포함돼 있는데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불법 리베이트를 인지하지도 못한 채 대부분 의국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즉, 이번 선언문 낭독은 잘못을 숨기기보다는 젊은 의사로서 먼저 리베이트 근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윤리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의원들이 제22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리베이트 근절과 관련한 선언문은 낭독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대전협은 리베이트 문제의 기본적인 이해와 대응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카드뉴스와 동영상을 제작해 공식 SNS에 공유하는 등 즉각 대응한 바 있다.

이승우 회장은 “리베이트 문제는 오래전부터 전공의 사회 한구석에 있었지만 수십 년 전부터 이어오던 관례이기 때문에 어떤 법적 문제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알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협은 개인적인 법률자문과 상담에 그치지 않고 회원 보호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하는 동시에 내부 자정을 착실히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우리는 전공의 개인과 의국에 제공되는 어떤 형태의 경제적 이익도 거절한다 △우리는 불법 리베이트를 인지하고 거부할 수 있도록 회원 교육에 앞장선다 △우리는 전공의가 아닌 다른 의료인의 불법 리베이트에도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전협 대의원들은 “폐쇄적인 환경에서 강요된 리베이트로 고통 받는 전공의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내부 고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전문의 시험 준비 기간, 임신 전공의 수련시간 등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설명과 토의를 진행했다.

특히 대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임신 여성 전공의의 인권을 강조하며, 모성보호의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임신 전공의를 위한 최소한의 근무시간 제한 및 대체 인력에 대한 지원과 공정한 선발제도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21기 사업보고 및 결산심의 △22기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 △부회장 및 이사 인준 △회칙 개정 △로고 개정 △유관단체 파견 이사 변경 보고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대전협 선거관리위원장으로는 서울대병원 대표 성전 전공의가, 감사로는 한양대병원 대표 이관홍 전공의가 선임됐다.

이어 대전협 고문 변호사인 성경화 변호사(법률사무소 도윤)의 ‘당직비 청구 소송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2회 대한전공의학술상, 제5회 김일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전공의학술상은 논문의 우수성 및 학문적 성과를 인정해 △서울아산병원 김영재(최우수) △중앙대병원 홍지연(우수) △서울대병원 장윤혁(장려) 전공의에게 수여됐다.

김성덕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회장은 “전공의학술상 수상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상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며 “수상자 모두가 미래에는 우리나라 의학계에서 두드러지는 학자가 되리다 믿는다”고 시상 소감을 밝혔다.

김일호상은 전공의 인권을 위한 희생과 헌신, 전공의법 시행 기틀 마련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대병원 안치현 전공의 △육군훈련소 지구병원 피부과 과장 이상형 대위가 수상했다.

시상에 나선 故 김일호 회장 부친인 김태환 씨는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며 “부지런히 싸워서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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