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검진인구수는 6881명인데 반해 제주도는 1만 1485명, 편차 심각한 수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가암검진사업의 문제점이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다.

암 검진센터가 지역별로 담당하는 검진인구 수의 편차가 크고 , 전국 수검률이 38.9%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간암 및 유방암 등의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 암 발견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검진사업 자체에 대한 실효성이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사진)은 22일 국정감사를 통해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암 검진 기관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1개 기관이 담당해야 하는 검진인구수를 계산해 보니, 서울은 6881명에 불과한데, 제주도는 1만 1485명으로 나타나 무려 4604명의 차이를 보였다.

윤의원은 보건의료의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암 검진기관마저 편차가 발생하고 있어 제대로된 검진이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가암검진 사업의 전국적으로 낮은 수검률도 문제 삼았다. 2016년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자와 수검자를 비교해 분석해보니 수검률이 38.9%에 불과했다.

국가 암검진사업은 조기 발견으로 생존율 향상이 입증된 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특히 위암의 경우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대폭 올라간다고 확실히 입증되어 있다. 윤의원은 이렇게 낮은 수검률로 과연 암 검진 사업의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윤 의원은 암검진을 통해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다시 암으로 판정 되는 비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립암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암중에서 간암만 2013년 기준 1000명당 3.15명으로 수치가 매우 높다. 이에 대해 윤의원은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진단 후 완치가 쉽지 않고 위험군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간암의 특수성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음성판정 후 다시 암으로 재판정 받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방암의 경우 음성 판정 후 암 발견률이 해마다 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암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암 검진기관이 전국에 균형적으로 배치 될 수 있도록 대비책을 신속히 세워야 한다"며 "암 검진 수검율을 높이고, 간암과 유방암의 음성 판정 후 암 진단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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