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바이오

세포치료제 개발 통해 전주기 아우르는 기업으로 우뚝
세포바이오 분야 전망 밝아…준비된 예비 창업인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던 줄기세포산업분야는 2011년 첫 줄기세포치료제 품목 허가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간이 소요되는 치료제 개발은 각 기업들에게 재정 압박의 부담이 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캐시카우, 즉 안정적인 R&D 비용 확보부터 시작해 치료제 개발까지의 로드맵을, 그리고 창업한 이가 있다. 다름 아닌 세포바이오의 박현숙 대표다.

세포바이오 박현숙 대표

세포바이오는 30여년 동안 줄기세포만을 연구해온 박현숙 대표가 2011년 설립한 줄기세포·배지 생산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R&D를 시도, 희귀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인 ‘Smart cell Bone’을 개발 중에 있다.

줄기세포를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은 있지만, 줄기세포와 배지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국내에 흔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세포바이오는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소, 화장품원료 제조사 등에 그간 수입으로 공급됐던 배지와 줄기세포를 공급, 일본에 수출까지 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연구개발 초기부터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즉 줄기세포 배양액과 3차원 배양이라는 ‘배양 플랫폼’을 기존 세포치료기업들이 집중했던 ‘세포치료제’와 대등한 무게를 두고 연구한 결과다.

ISCT 2018에 참가한 세포바이오

“화학 의약품과 달리 생물학적 제제는 세포에 기반을 둔 치료제라 배양기술이나 세포의 품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세포배양 관련 원천기술 개발 및 축적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습니다. 세포바이오는 세포치료제 양산 및 생산에 필요한 배양액과 배양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줄기세포산업분야에서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은 세포바이오의 박현숙 대표는 30여년간 생명공학분야에서 뛰어온 전문가이다. 고대 생물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유전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대사관의 장학금으로 영국 Imperial College School of Medicine에서 대장암 진행 및 발생에 미치는 장 상피 줄기세포의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의 염영일 박사와 당뇨병의 유전자 세포치료제 개발을 수행, 이후 원자력의학원에서 손영숙 박사와 화상용 피부세포치료제 ‘케라힐’을 개발했다. 또한세포응용연구사업단 과제책임자로 10년간 배아줄기세포의 배양최적화 연구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럿 성과를 보여준 박 대표이지만, 그에게도 갈증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제품 개발’이었다.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왔던 박 대표는 최종제품을 만들고자하는 의욕이 생겨 결국 2011년 ‘세포바이오’를 창업하게 된다.

7년여간 세포바이오가 보여준 성과는 적지 않다. 화장품원료로 쓰이는 줄기세포배양액 제품군을 상용화해 각 기업이 고품질의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일조했으며, 골 재생을 돕는 세포치료제 Smart Cell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대병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동국대, 서울대병원 등과 경주마와 반려동물 근골격계 세포치료제와 척추 압박성 골절용 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인 ‘STeMiN ConTi’

박 대표는 줄기세포치료제가 고령화 사회로 가는 사회의 시대적 해답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숫자의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박 대표는 1세대 세포치료제가 가진 역사적 의미에서 나아가 기술적으로 개선되고 1세대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세포치료제가 나와야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우리가 가진 제품의 철학은 ‘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 줄기세포치료제’ ‘비용대비 효과에서 경쟁력을 갖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세포바이오이지만 아직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한다. 아직까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투자사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며, 세포치료제에 대해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규제 당국의 입장을 풀어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포바이오의 미래, 세포치료제의 제품화와 시장 진입의 모습은 밝은 편이다. 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한 정부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중물 사업 등 제품 개발 기업과 규제 당국이 개발 초기부터 허가에 따르는 모든 규제와 방침을 소통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인식하는 허들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젠 세포바이오 대표로서 우뚝 선 박현숙 대표는 예비 창업인 혹은 보건의료산업 분야에 뛰어들 젋은이들을 위해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하지 말고 더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바이오 업계는 IT와 달라서 복잡계이고 제품 개발 이후 넘어야 할 규제라는 산이 높아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기초적인 학문분야에서 좀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준비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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