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와 TDO 동시 차단,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시 항암효과 극대화
기존 항암제 내성 극복, 향후 항암치료 새 전기 마련 기대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인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tryptophan 2,3-dioxygenase)를 동시에 차단하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신약후보 물질을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주목받았다.

분당차병원 김찬 교수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 연구팀과 CMG제약 신약연구소 연구팀은 독일 뮌헨에서 10월 19~23일까지 개최되는 유럽암학회(ESMO 2018)에서 둘째날 공동 연구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DO와 TDO는 활성화될 경우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암 세포 내부에 면역 억제 물질인 키뉴레닌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구팀은 대장암과 간암 세포주를 동종 이식한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이 신약 후보물질을 통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D8+ T세포가 증가해,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이 신약 후보물질과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 1) 면역관문억제제를 동시 투여 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2배 이상 증가되었으며, 일부 종양은 완전히 소멸되고, 전체생존기간도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표적 면역항암치료 약물은 PD1과 CTLA(cytotoxic T-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여러 암종에서 약 20%정도의 반응을 보이나, 나머지 80%의 환자에서는 잘 듣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분당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면역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의 암에서도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면역항암 병용법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CMG제약 김진성 신약연구소장은 “분당차병원과 긴밀한 협조로 진행되고 있는 신약 후보 물질 연구 개발은 차바이오 그룹 내 산학연병 시스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적극적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MG 제약 신약연구소는 저분자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분당차병원을 비롯한 다양한 병원 및 제약사들과 상호 교류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은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주목 받는 면역항암제로, 종양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회복시켜 암 치료에 활용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 방식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면역항암제 원리를 밝힌 과학자들이 선정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 면역 항암제 시장 규모도 2015년 41조원에서 2020년 140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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