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린 차기 이사장, 초동단계지만 추후 좋은 모델 확산 기대…전공의 수련기간 단축도 고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소아과학회가 입원전담전문의 도입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을 추진할 전망이다.

은백린 차기 이사장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차기 이사장(고려의대 교수)은 지난 1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란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까지 초기 진찰부터 경과를 관찰하고, 퇴원계획도 수립하는 등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하는 의사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의가 없는 야간 및 휴일에 입원 환자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고,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른 인력 공백을 매우기 위해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현재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18곳에서 내과계, 외과계 전문의가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월부터 3년간 대한소아과학회를 이끌어갈 은백린 차기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이 많지 않은 것은 단순히 인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업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급여조건 등 시스템이 성숙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확실한 포지션과 충분한 보상이 뒷받침된다면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 차기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는 초동단계이기 때문에 미비한 부분이 보완되고, 시스템이 잘 세팅된다면 추후 좋은 모델로 확산될 수 있다. 소아과학회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 어린이병원 같은 경우 병상이 많아 시범사업이 진행된다면 입원전문전담의 교육이나 연구 등에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은 차기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가 활성화된다면 전공의들의 업무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련기간 단축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내과에 이어 최근 외과의 경우도 최근 레지던트 수련기간이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 바 있다.

은 차기이사장은 “의학이 발전하면서 전공의들이 배워야할 것은 더욱 많아졌기 때문에 무작정 교육과정을 단축하는 것은 안 된다”라며 “다만 입원전담전문의가 가동된다면 3년으로 단축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2년, 세부전공 1년, 전임의 2년 총 5년으로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 차기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가 개업이나 연구라는 중간의 포지션을 가진 의사들에게 적합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은 차기 이사장은 “예전과 달리 젊은 의사들이 개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개원가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또 연구나 교육에 관심이 없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좋아하는 의사도 있다”라며 “이런 중간단계의 포지션을 가진 의사들이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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